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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삼키겠다는 트럼프…3가지 시나리오
이승석 기자
2026.01.09 10:39:40
출처=백악관 홈페이지

[딜사이트경제TV 이승석 기자] 미국 백악관이 그린란드 매입 가능성을 국가안보팀 차원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그린란드 편입 구상이 기존의 외교적 발언 수준을 넘어 실제 실행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백악관이 군사 작전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미국과 덴마크는 다음 주 그린란드 문제를 공식 논의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미국이 그린란드를 장악하기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현 상태 유지…미국의 영향력 강화


첫 번째 시나리오는 현 상태를 유지하되, 그린란드 내 미국의 영향력만 키우는 것이다. 1951년 체결된 그린란드 방위 협정 하에서 미국의 존재감을 확대하는 것으로, 이는 덴마크가 가장 선호하는 방식이라고 FT는 소개했다.

이에 대해 덴마크 왕립방위대학의 존 라벡-클레멘센은 “덴마크는 미국에 탈출구를 마련해 주고 싶어 한다”며 “트럼프에게 정치적 승리감을 줄 수 있는 방안인데, 섬에 대한 정치적 통제권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안보 통제권을 강화해 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덴마크와 미국은 1951년 체결한 방위협정을 통해 그린란드 내 미군 주둔을 허용해 왔고, 현재 피투피크 우주 기지에는 200명 미만의 미군 병력이 주둔해 있다.



FT는 덴마크 정부가 이미 미국 측에 공군기지나 해군기지 추가 설치 등 군사적 존재 확대를 여러 차례 제안했고, 광물 자원이 풍부한 그린란드가 비즈니스에 열려 있으며 미국의 투자를 환영한다는 점도 강조했지만, 미국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린란드 독립…미국의 안보 체제 편입


두 번째 시나리오는 그린란드가 덴마크에서 독립한 뒤 미국과 자유연합협정(COFA)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COFA는 미국이 팔라우, 마셜제도, 미크로네시아와 맺고 있는 협정으로 미국이 군사적 통제권을 갖는 대신 재정 지원을 제공하는 구조다.


백악관에서는 이 방안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 산하 미국 북극연구위원회 위원장인 톰 댄스는 “그린란드인들은 자결권을 가진 민족”이라며 “현재 (워싱턴에서) 진행 중인 논의의 상당 부분은 그 권리를 어떻게 존중할 것인가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린란드인의 압도적 다수가 덴마크로부터의 독립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조사에서 미국 편입을 원하는 응답자는 6%에 불과했으며, 85%는 반대했다고 FT는 전했다. COFA 역시 ‘또 다른 종속 관계’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당한 규모의 재정 지출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도 미국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덴마크는 현재 그린란드에 연간 7억달러(약 1조16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그린란드 주민들은 이와 비슷하거나 더 큰 규모의 보조금을 받아야 미국의 COFA 체제 편입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라벡-클레멘센은 분석했다.


◇미국의 합병…완전한 그린란드 편입


가장 극단적인 경우 미국이 군사력을 동원해 그린란드를 완전히 병합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덴마크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획득을 위해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한 전직 덴마크 관리는 FT에 “이 문제가 영토와 관련된 것이라면 우호적인 해결책은 없다”며 “그리고 바로 그게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이 군사를 동원할 경우, 그린란드 점령은 수분 내로 간단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린란드에는 덴마크 군인이 극소수 주둔 중이며 장비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경우 정치적 파장을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장악할 경우 나토 체제 자체가 사실상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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