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1월 11일 07시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정지은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생산적금융·AX 선도·시너지 창출'을 그룹 3대 전략으로 제시하며 특히 AX(인공지능 전환)를 단순한 디지털 전환이 아닌 경영 시스템의 대전환으로 규정했다. 금융 핵심 기능 전반에 AI(인공지능)를 접목해 의사결정의 속도와 질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구상은 이미 실행에 옮겨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기존 디지털전략그룹을 'AX혁신그룹'으로 개편하며 AX를 전담하는 조직 체계를 명확히 했다. 기술적 토대도 완성했다. 지난 11월, 우리은행이 주관해 구축한 '그룹 공동 클라우드 플랫폼'을 6년 만에 구축 완료했다.
이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조로, 금융 규제와 보안 요건을 충족하면서도 AI·디지털 서비스를 신속하게 개발·운영할 수 있는 기반이다.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던 인프라를 통합해 AI 알고리즘을 즉시 테스트하고 전 계열사로 배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이다.
인프라를 다진 이후 리더십도 보강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정의철 전 삼성전자 상무를 부행장보급인 디지털영업그룹장으로 영입했다. 정 신임 그룹장은 약 28년간 글로벌 IT 산업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며, 업계에서는 '소프트웨어(SW)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1997년부터 2005년까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본사에서 근무하며 선진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와 글로벌 표준 검증 체계를 체득했다.
이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현 MX사업부)에 합류해 2025년까지 약 20년간 재직하며, 'MX사업부 SW품질팀장(상무)'을 역임하는 등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총괄했다. 특히 삼성전자 재직 당시 대규모 소프트웨어 검증 조직을 이끌며 인공지능(AI) 기반의 테스트 자동화 도입과 고객 경험(CX) 중심의 품질 혁신을 주도하는 등, 삼성 모바일 기기가 글로벌 1위로 도약하는 데 기여한 임원으로 평가받는다.
이렇게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축적한 모바일·AI 품질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은행에서는 디지털 플랫폼 전략과 AI 접목, 비대면 영업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이번 인사에 맞춰 해당 그룹 내 선임 부서도 'WON뱅킹사업부'에서 '플랫폼사업부'로 변경했다. 삼성의 품질 경영 노하우를 이식해 '우리WON뱅킹' 앱을 재구축하고, BaaS(서비스형 뱅킹) 사업을 통합 관리해 플랫폼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AI의 현장 적용 사례도 빠르게 늘고 있다. 우리은행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AI청약상담원'을 출시해 복잡한 청약 제도를 24시간 맞춤형 상담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에는 검색 증강 생성(RAG) 기술을 적용해 정확도를 높였고, 금융보안원 보안 평가도 통과했다. 기존 'AI예적금상담원', 'AI대출상담원'에 이어 고객 상담 영역에서 AI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는 셈이다.
영업점과 내부 업무 환경의 변화도 뚜렷하다. 'AI 키오스크'는 음성 기반 대화형 기능을 통해 고령자·장애인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사기 의심 거래를 실시간으로 탐지해 경고하는 구조다. 단순 편의성 강화가 아니라, 임 회장이 강조한 소비자보호와 리스크 관리까지 AX영역에 포함시킨 사례로 볼 수 있다.
내부적으로는 우리은행에서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Copilot)을 도입해 문서 작성과 데이터 분석에 AI를 접목하는 'AI 스마트워크'를 시작했다. 반복 업무를 줄이고 직원들이 상담·솔루션 제공에 집중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AX를 생산성 혁신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금융의 AX 전략은 인프라부터 업무, 고객 접점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갖췄지만 향후 과제도 분명하다. 현재 AI 활용은 효율화·보조 기능에 집중돼 있어, 수익 창출형 AX 모델로까지는 확장되지 못한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우리금융의 AX가 인프라 구축과 생태계 조성(투자) 단계였다면, 앞으로는 자산관리(WM)나 기업금융 심사 등에서 AI가 직접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로 진화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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