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신현수 기자] 롯데케미칼 실적 부진으로 롯데지주의 수익 기반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롯데케미칼이 그간 롯데지주의 주요 배당수익원 역할을 해왔던 까닭이다. 이에 비교적 견조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는 식품·유통 계열사들이 빈자리를 메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롯데지주의 주요 수익원은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수익, 상표권사용수익, 경영지원수익, 교육수익, 임대수익 등이다. 이 회사는 2020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총 1조8029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는데, 이중 42.1%에 해당하는 7584억원이 특수관계자로부터 받은 배당금이었다. 더불어 총 배당금 가운데 65.6%에 해당하는 4976억원을 롯데케미칼(2543억원)과 롯데쇼핑(2433억원)이 책임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롯데지주가 올해도 예년 수준의 영업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여부에는 물음표가 붙고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던 롯데케미칼의 경영 여건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2024년 1조825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조422억원의 적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시 말해 경영난 심화로 롯데케미칼이 배당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만큼 자연스레 롯데지주의 영업수익도 감소할 것이란 게 시장의 전망이다.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별도기준 배당성향 30%를 기본정책으로 지향하고 있으며, 주주의 배당 안정성과 기업가치 성장을 위한 투자 및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을 결정하고 있다"며 "세부사항은 확정되는 대로 시장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NCC(나프타분해설비) 통합 재편과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기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식품·유통 계열사들이 롯데지주의 영업수익 공백을 메울 것으로 점치고 있다. 롯데쇼핑과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주요 유통 및 식품사들이 수익 구조 효율화와 글로벌 시장 확장으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이유에서다. 일례로 이들 세 회사의 경우 밸류업 공시를 통해 주주환원율 30~35% 수준으로 설정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잰걸음 중이다. 구체적으로 롯데쇼핑은 지난해 중간배당을 처음 도입한 만큼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며,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는 경영 여건을 고려해 점진적 배당 확대를 통한 주주친화정책을 적극 펼칠 예정이다.
다만 롯데지주는 유통 및 식품 계열사들의 배당 확대 가능성에 대해 알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수익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들은 내부에서 결정하는 차원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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