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1월 8일 14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최지웅 기자] 보로노이는 지난해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주가수익스왑(PRS) 등을 통해 약 1315억 원을 조달하며 단기 유동성을 확보했다. 당분간 운영자금 부족을 걱정할 상황은 아니지만, 수익 기반이 취약한 연구개발 중심의 바이오기업 특성상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 자금 압박은 벗어날 수 없는 숙명이다. 특히 지난해 EB와 PRS 발행으로 자사주를 모두 소진하면서 추가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로노이는 VRN11, VRN10 등 핵심 파이프라인이 임상 확대 단계에 진입하면서 연구개발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R&D 비용은 3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9% 증가했다. 임상 지역을 기존 한국, 대만에서 유럽, 동남아시아 등으로 넓히고, 환자 모집 규모를 늘린 영향이다.
올해 보로노이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VRN11'의 글로벌 임상 1b/2a상을 본격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한국과 대만에서 진행됐던 임상 지역을 유럽과 동남아시아로 확대하고, 이후 2상 결과를 토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가속 승인 신청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VRN10 역시 초기 임상에서 통계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보함에 따라 고용량·저용량 환자를 동시에 모집하는 백필(backfill)을 진행하며 데이터 신뢰도를 높이는 중이다. 다만 임상 범위가 넓어질수록 운영 전반의 비용 부담은 이전보다 커질 수밖에 없다.
보로노이는 이러한 임상 확대에 대비해 지난해 1300억원이 넘는 운영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최소 2~3년간 연구개발을 지속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을 마련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2023년부터 3년 연속으로 300억원대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임상 확대에 따른 현금 유출이 빠르게 늘고 있어 낙관하기 이르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문제는 자사주 처분이 이뤄진 뒤 자금 조달 환경이다. 보로노이는 지난해 EB(20만주)와 PRS(20만3401주)를 통해 약 816억원을 조달하며 보유 자사주를 전량 소진했다. 이에 자사주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EB나 PRS 발행은 사실상 어려워졌고, 투자자 보호 장치와 협상력 측면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결국 CB와 유상증자 등 신주 기반 조달 방식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CB의 경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더 낮은 전환가와 리픽싱 조건 강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유상증자도 상당한 발행가 할인 없이는 투자자 유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자사주 완충 장치가 사라진 만큼 향후 자금 조달 부담은 발행가 할인과 지분 희석이라는 형태로 기존 주주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보로노이 관계자는 "현재 추가 자금 조달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까지 확보한 자금으로 최소 2~3년은 안정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임상 진전이나 기술수출, 마일스톤 유입 등으로 매출이 인식될 가능성이 높으며, 필요할 경우 CB, BW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자본시장과 논의할 수도 있지만, 당장은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경제TV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