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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약환급금준비금에 막힌 배당...제도 개선이 분수령
이진실 기자
2026.01.09 07:32:10
2025년 3분기 해약환급금준비금 규모 5조원대
이익잉여금 내에서 73.8% 차지
이 기사는 2026년 1월 8일 16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경제TV 이진실 기자] 한화생명이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으로 배당 재개에 난항을 겪고 있다.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준비금 규모가 급증하면서 이익잉여금 상당 부분이 묶였고, 지급여력(K-ICS,킥스)비율마저 규제 기준을 밑돌며 올해 역시 배당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생명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해약환급금준비금은 5조27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3조6646억원 대비 약 44.0%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이익잉여금은 7조1545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이 가운데 해약환급금준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3.8%에 달한다.


해약환급금준비금은 IFRS17 도입 이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23년 말 2조5048억원이던 준비금은 2024년 말 3조6312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2025년 3분기에는 5조2791억원까지 확대되며 이미 지난해 말 수준을 크게 넘어섰다. 


같은 기간 이익잉여금도 2023년 말 6조3070억원, 2024년 말 6조8865억원, 2025년 3분기 7조1545억원으로 점진적으로 늘었다. 한화생명은 사업보고서에서 “신계약 판매 증가로 해약환급금준비금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익잉여금이 늘어도 배당으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해약환급금준비금은 보험 계약자가 해약할 경우 보험사가 지급해야 할 금액을 미리 적립해 두는 제도로 IFRS17 체계하에서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도입됐다. 이 준비금은 배당 재원인 이익잉여금을 통해 적립되기 때문에 준비금이 늘어날수록 배당 여력은 줄어드는 구조다.


특히 IFRS17 도입 이후 CSM(보험계약마진) 축적에 유리한 장기보험 위주의 신계약 확대 전략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 역시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장기보험은 회계상 수익성 지표에 빠르게 반영되더라도 해약환급금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적립해야 하는 현행 제도하에서는 배당 가능 이익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준비금을 80%까지만 적립해도 되는 킥스 비율 기준을 지난해 기존 190%에서 170%로 완화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보험사 CEO(최고경영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추가적인 규제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다만, 한화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화생명의 킥스 비율은 158.2%로, 전년 동기 165.1% 대비 5.9%p(포인트) 하락했다. 당국이 완화한 기준치인 170%에도 미치지 못해 2025년 결산에서도 배당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화생명은 지난 2023년 주당 150원, 배당성향 14.9%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이후 2024년에 이어 2025년 결산에서도 배당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고 있다. 


김동희 한화생명 재정팀장은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금융당국이 해약환급금준비금 합리화 방안을 검토 중인 만큼 제도가 긍정적으로 개선될 경우 배당도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증권가에서는 제도 개선 시 한화생명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홍예란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10월 금융위원장의 준비금 적립 합리화 발언과 12월 보험업권 생산적 금융 활성화 세미나를 통해 금융당국이 건전성 규제를 지속적으로 정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한화생명은 커버리지 기업 가운데 해약환급금준비금 규모가 가장 큰 만큼 제도 개선 시 배당 가능 이익 확보 폭도 가장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주주 친화적인 환원 정책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배당 여부는 연말 결산 이후 재무 여건과 규제 환경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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