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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EB·PRS로 1300억 조달…리스크는 주주 몫?
②주가 하락 부담은 기존 주주에게, 상승 이익은 투자자에게
이 기사는 2026년 1월 7일 14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오현영 기자)

[] 보로노이가 주가 상승 기대감을 담보로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전환사채(CB) 500억원, 교환사채(EB) 360억원, 주가수익스왑(PRS) 455억원 등 총 1315억원을 조달했다. 표면상 다양한 금융기법을 활용한 자금 운용처럼 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주가 하락 시 손실 부담이 기존 주주에게 집중되는 주식 연계형 자금조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로노이는 CB뿐 아니라 EB와 PRS까지 동원하며 주가 움직임에 연동된 자금조달에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의 이러한 전략의 출발점은 2021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현태 보로노이 대표가 보유 주식 40만주를 회사에 무상증여 했는데, 해당 자사주가 현재 자금조달 수단으로 변모한 까닭이다. 


실제 보로노이는 지난해 10월,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20만주를 활용해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0%인 EB를 360억원어치 발행했다. 아울러 두 달 뒤인 12월에는 유안타증권과 PRS 계약을 체결하며 남은 자사주 20만3401주를 약 455억원에 처분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 47억원의 매출과 4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걸 고려하면 개발비 및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주식 연계형 채권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보로노이의 주가는 6일 종가 기준 1주당 20만3000원이다. 지난해 6월 발행한 CB의 전환가액이 10만8381원이고, 10월 발행한 EB의 교환가액이 17만9926원인 점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기인 현재는 주식 연계형 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한 것이 문제될 게 없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 보로노이 주주들이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CB의 경우 주가 하락 시 전환가액을 조정하는데, 현행 규정상 주가가 상승해도 전환가액을 다시 상향조정 할 수 없다. 더불어 CB 규모에는 변함이 없는 만큼 전환가액 조정이 이뤄지면 투자자에게 부여해야 하는 신주가 늘어난다. 기존 주주들의 가치 희석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EB도 마찬가지다. 신주를 발행하는 CB와 달리 자사주를 활용한 EB가 미치는 영향은 적지만, 유통되는 주식이 늘어나는 만큼 지분가치 희석이 불가피하다. PRS 역시 주식 가치의 변동분에 대해 이익 또는 손실을 정산하는 파생상품이다. 결과적으로 일련의 금융기법은 보로노이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창구가 됐지만, 책임은 기존 주주들에게 전가되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이렇다 보니 김 대표의 과거 지분 무상증여가 미래 자금조달을 위한 포석이었다는 의혹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김 대표가 개인 현금 유출 없이 대규모 운영자금을 확보한 데다 이익은 투자자에게, 리스크는 기존 주주들이 부담하는 구조를 형성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보로노이 관계자는 "EB나 PRS는 기존 주주의 재산권이나 주가 변동에 따른 권리를 침해하는 구조가 아니다"며 "회사는 오히려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EB·PRS를 추진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2021년 최대주주가 회사의 성장과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보유 주식을 무상 증여했다"며 "EB와 PRS는 형식만 다를 뿐, 본질적으로 과거 증여받은 자사주를 매각해 회사의 운영자금 확보에 활용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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