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1월 7일 14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신현수 기자] 롯데지주가 그룹 계열사를 지원하기 위해 적극 활용 중인 레버리지 전략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 차입을 통해 외형과 투자 범위를 확대했음에도 지주사 차원의 수익성과 자산효율성은 오히려 저하돼서다.
롯데지주의 별도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2020년만 해도 2조4126억원에 그쳤으나 ▲2021년 2조8707억원 ▲2022년 3조8774억원 ▲2023년 4조1337억원 ▲2024년 3조6719억원 순으로 연평균 11%씩 증가 추세다. 2025년 9월말 기준 역시 전년 12월말 대비 14.8% 증가한 4조2167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지주의 차입금이 불어난 배경으로는 레버리지 전략과 무관치 않다. 이 회사는 2020년 이후 그룹 지배력 강화와 신사업 육성을 위해 주요 계열사에 대한 유상증자 참여와 출자를 통한 직간접적인 지원을 지속해 왔다. 2022년 코리아세븐 유상증자를 비롯해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롯데헬스케어 설립 등으로 6900억원 이상을, 2023년에도 롯데케미칼·바이오로직스·헬스케어·쇼핑 유상증자 참여로 4789억원을 투입했다. 더불어 2024년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롯데자산개발에 대한 추가 출자가 이뤄졌고, 2025년에도 롯데바이오로직스에 1680억원을 출자했다.
이런 가운데 롯데지주는 기존 핵심 사업인 식품·유통·화학·인프라에 더해 바이오(롯데바이오로직스), 모빌리티(롯데이노베이트), 2차전지 소재(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미래 먹거리를 발굴 중인 상황이다. 특히 이중에서도 바이오 CDMO 투자가 핵심 축으로 부상하면서, 대규모 설비 투자를 감당하기 위한 롯데지주의 재무적 지원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을 건설 중이며, 롯데지주가 이 회사에 지난해 9월말까지 출자한 금액은 총 6369억원에 달한다. 예상 가동 시점 전까지는 유의미한 수익 창출이 어려운 구조인 만큼, 신사업 안착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지속하는 것이다. 롯데지주가 외부에서 현금을 조달해 오고 이를 다시 각 계열사에 출자 형태로 지원하는 레버리지 전략을 적극 활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의 최근 5년(2020~2024년)간 이중레버리지 비율도 136.1%→143.6%→158.2%→171.4%→178.7% 순으로 증가해 왔으며,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는 176.2%로 해당 기간 평균 160.7%에 달해 금융감독원 권고치(130%)를 웃돌고 있다.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지주사가 차입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계열사 출자에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최근 수치 흐름은 롯데지주가 자체 현금창출보다는 외부 차입에 의존해 계열사 지원과 신사업 투자를 확대해왔음을 보여준다.
문제는 가중되는 재무 부담이 지주사 수익성 개선으로 치환되는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지주의 별도기준 순이익만 봐도 ▲2020년 -3071억원 ▲2021년 -364억원 ▲2022년 637억원 ▲2023년 -578억원 ▲2024년 -4409억원 순으로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며 대부분 손실을 기록했다. 나아가 지난해 3분기까지는 489억원으로 1년 전(-2570억원) 손실을 만회하는 데 성공했으나, 이는 외환차익과 외화환산이익 증가로 금융수익이 확대된 데다, 2023~2024년 대규모로 반영됐던 투자자산손상차손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여기에 법인세 비용 부담 역시 같은 기간 300억원가량 완화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영업활동에서의 구조적인 수익성 회복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렇다 보니 롯데지주의 레버리지 전략에도 물음표가 붙고 있다. 통상 레버리지 전략은 자산 활용 효율이 동반 개선될 때 성과로 이어지지만, 롯데지주는 차입 확대에도 자산 수익성이 뚜렷하게 개선되지 못한 모습이다. 실제 롯데지주의 최근 5년간 별도기준 ROA는 ▲2020년 -3.87% ▲2021년 -0.44% ▲2022년 0.69% ▲2023년 -0.62% ▲2024년 -6.04% 순으로 집계됐다. 나아가 2025년 3분기까지는 -2.01%로 대규모 손실이 반영됐던 전년말 대비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에 머물러 있어 실질적인 이익 창출력은 여전히 조달 비용을 밑돌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롯데지주가 신사업 육성과 계열사 지원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레버리지에 상응하는 성과가 언제, 어떤 형태로 가시화될지가 관건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롯데지주는 계열사 지원을 위해 차입금을 늘리며 이자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성장 동력의 수익 창출이 지연될 경우 가중된 레버리지가 지주사의 신용등급 하방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어, 자산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롯데지주 관계자는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200% 미만에서는 각 회사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운용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제시하는 130% 기준은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한 관리 기준인 만큼, 일반 지주사인 롯데지주의 현재 수준(176.2%)이 과도하게 문제가 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100% 이하로 관리하며 재무 안정성에 신경 쓰고 있다"며 "계열사 지원 역시 향후 그룹 전략에 따라 선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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