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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CEO 바통 이어받은 곽산업, 실적 반등 이끌까
이진실 기자
2026.01.04 07:00:22
3분기 누적 적자 33억원...실적 개선 '과제'
이 기사는 2026년 1월 3일 0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경제TV 이진실 기자] KB저축은행이 또 한 명의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맞이했다.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받는 곽산업 신임 대표가 실적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KB저축은행의 해결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KB저축은행의 새 수장으로 곽산업 KB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대표 부행장을 선임했다. 전임자인 서혜자 대표에 이어 두 번째 여성 CEO 체제다. 서 전 대표가 KB저축은행 최초의 여성 CEO로 조직 안정과 체질 개선의 기틀을 닦았다면 곽 대표는 실질적인 실적 반등을 이끌어야 하는 시점에 등판했다.


곽 대표는 1987년 국민은행에 입행한 이후 줄곧 마케팅과 개인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지난해 1월 KB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 부행장에 선임된 이후 비대면 채널 경쟁력 강화와 시니어 고객 전략 고도화를 주도하며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금융은 곽대표 선임 배경으로 "디지털, 마케팅을 아우르는 경험을 토대로 KB저축은행을 ‘디지털 전문채널’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며 "고객기반 확대를 위한 은행과의 시너지 창출 역량도 겸비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곽 대표가 넘겨 받은 KB저축은행의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KB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3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08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된 것이다. 지난해 1월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서 전 대표는 2023년 936억원에 달했던 대규모 적자를 2024년 123억원 흑자로 돌려세우며 위기 관리 능력을 입증했지만 지난해 대손비용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다시 흔들렸다.


KB저축은행의 대손상각비는 지난해 3분기말 기준 401억원으로 전년 동기(277억원) 대비 약 44.8% 증가했다. 부실 가능성이 큰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을 조기에 상각하며 리스크 관리에 나선 영향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KB저축은행은 대출 규모를 줄이며 보수적인 자산 운용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대출채권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며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KB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2조4626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4838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자산 구성의 핵심인 대출채권은 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대출채권 잔액은 1조8635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968억원) 대비 11.1% 줄며 현금 및 예치금, 유가증권 등 자산 구성 요소 중 가장 큰 감소 규모를 보였다. 


용도별 대출금에서도 전반적인 축소 흐름이 나타났다. 기업자금대출은 3643억원으로 전년 동기(4830억원) 대비 24.6% 감소했다. 경기 둔화와 기업 신용 리스크 확대 속에서 기업대출을 적극적으로 조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가계자금대출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가계자금대출 잔액은 1조599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853억원) 대비 5.1% 감소했다. 고금리 기조와 차주 상환 부담을 감안한 보수적 운용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공공 및 기타자금대출의 축소 폭은 가장 컸다. 해당 대출은 215억원으로 전년 동기(398억원) 대비 46.0% 줄었다.


자산 건전성은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9.30%로 전년 동기(11.39%)대비 2.09%p(포인트) 낮아졌고, 연체율 역시 8.48%로 전년 동기 (8.87%)에서 0.39%p 하락했다.


KB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무리한 외형 확대 대신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춘 행보라는 평가다. 다만, 대출 자산 축소가 이어질 경우 이자수익 감소로 실적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은 향후 과제로 남는다. KB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이자수익은 1348억원으로 전년 동기(1498억원) 대비 약 10.0%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곽 대표의 강점으로 ‘마케팅 DNA’를 꼽는다. 단순한 외형 성장보다는 고객 세분화, 데이터 기반 상품 설계, 채널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식에 강점을 보였다는 평가다. 향후 KB저축은행에서도 개인 고객 중심의 상품 구조 재편과 비대면 채널 활용도 제고,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강화 등이 주요 전략으로 검토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도 부실자산 회수와 BIS(국제결제은행)비율 제고를 통한 건전성 강화를 우선하는 기조로 갈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곽산업 KB저축은행 신임 대표 / 제공=KB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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