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1월 2일 14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신현수 기자] 오리온 러시아법인이 새해에도 공격적인 영토 확장과 글로벌 생산기지로서의 위상 강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근 정기 임원인사에서 2020년부터 현지법인을 이끌어온 박종율 대표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힘이 실린 영향이다. 박 대표는 향후 트베리 공장 증축을 진두지휘하며 러시아를 넘어 중앙아시아(CIS)와 동유럽 시장을 아우르는 글로벌 수출 허브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1994년 오리온에 입사한 이후 30년 넘게 생산 현장을 지켜온 정통 오리온맨이다. 익산 공장장을 거쳐 러시아법인 생산 부문장을 역임하는 등 생산 공정 전반에 능통한 전문가로 통한다. 2020년 러시아법인 수장에 오른 이후에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최악의 대외 변수 속에서도 트베리 신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시키는 등 독보적인 위기 관리 능력과 추진력을 입증했다.
이는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공급망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한 데 따른 결과다. 오리온 러시아법인은 전쟁 발발 직후부터 설탕, 밀가루, 전란분 등 주요 원재료의 현지 조달률을 95%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서방의 제재로 인한 수입 경로 차단과 물류 대란 속에서도 원부자재 수급 불안을 원천 봉쇄하고, 루블화 가치 변동에 따른 환리스크까지 방어하며 공장 가동 중단 없는 완결형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전략은 이후 러시아법인의 실적 반등과 고성장의 기반이 됐다.
실제 박 대표의 리더십 아래 러시아법인은 비약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2020년 891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24년 2305억원으로 4년 만에 2.6배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69억원에서 369억원으로 118.3% 늘었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매출은 237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7.1%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역시 주요 성과로 꼽힌다. 과거 초코파이에 편중됐던 구조에서 벗어나 크랙잇, 젤리보이 등 신규 카테고리를 안착시키며 현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현재는 초코파이 수박, 후레쉬파이 패션후르츠 등 채널 맞춤형 제품을 공급하는 한편, 잼을 즐겨 먹는 현지 식문화에 착안해 다양한 잼 초코파이를 선보이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 시장에서만 13종의 초코파이를 판매 중이며, 2023년 후레쉬파이(후레쉬베리)와 젤리보이(알맹이젤리), 올해는 붕고(참붕어빵)까지 출시하며 다품종 체제를 갖춰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박 대표는 러시아 사업의 안정화와 외형 확장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오리온 러시아법인은 현재 트베리 공장 증축에 약 2400억원을 투입해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공장 가동률이 120%를 넘어설 정도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초코파이 외 파이 라인업 다변화와 젤리 카테고리 제품군 확대를 차질 없이 완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구체적으로 신규 공장동 건설 계획에는 파이, 비스킷, 젤리, 스낵 등 다양한 생산라인이 들어설 예정이다. 완공 시 러시아 내 생산라인은 기존 13개에서 31개로 늘어나게 된다. 연간 총 생산 규모 역시 현 3000억원 수준에서 약 7500억원 규모로 2.5배 확대될 전망이다. 이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안정적인 가동 시스템을 안착시키는 것이 박 부사장의 핵심 경영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러시아 내수를 넘어선 영토 확장도 중요한 과제다. 앞서 오리온은 기존 단일 채널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복수 딜러 체계를 구축해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특히 러시아가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회원국으로서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등 인근 국가들과 무관세 교역이 가능하다는 점은 러시아법인을 수출 전초기지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적 이점으로 꼽힌다. 러시아 현지 생산을 기반으로 CIS 권역과 동유럽 시장까지 관세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 내수 공략을 넘어선 확장 전략에 힘이 실린다는 분석이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국가별 유통 구조와 소비 패턴에 맞춘 딜러 선별, 가격 정책 정교화, 물류·재고 관리 체계 고도화가 동시에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CIS와 동유럽 시장은 국가별 통관 규정과 환율 변동성이 큰 만큼, 단순 물량 확대보다는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채널 설계가 관건으로 꼽힌다. 러시아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한 수출 전략이 외형 성장에 그치지 않고 안정적인 이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박 대표에게 주어진 시험대라는 평가다.
오리온 관계자는 "박종율 대표는 파이·젤리·비스킷 등 제품 다변화를 통해 러시아법인의 고성장세를 이끌었다"며 "러시아 인구는 1억5000만명으로 우리나라의 2배가 넘는 큰 소비 시장이라는 점에서 현지 입맛을 공략하는 다양한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지 딜러사를 통한 CIS 권역, 동유럽 등 주변국 수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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