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2월 26일 17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박세현 기자] "AI(인공지능)는 일시적인 테마가 아니라 향후 10년 이상 설비투자와 에너지, 네트워크, 클라우드 전반을 재편할 구조적 변화입니다. 단순히 ETF(상장지수펀드) 상품 하나의 유행이 아니라, 투자 문화 자체를 바꾸는 흐름으로 봐야 합니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26일 딜사이트경제TV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올해 ETF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AI'를 꼽았다. 최근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지만, 그는 이를 추세 전환이 아닌 '적정 가치 재평가 구간'으로 진단했다.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이 등장한 만큼, 시장이 아직 AI의 가치를 재정의하는 과정에 있다는 설명이다.
육 본부장은 "최근 조정 국면을 단기 리스크로만 볼 것이 아니라,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AI는 내년, 내후년을 넘어 장기적으로 산업 구조를 바꿀 핵심 축"이라고 강조했다.
KB자산운용은 올해 AI를 관통하는 ETF 라인업을 집중적으로 확장했다. 육 본부장은 이를 'AI 3대장'으로 지칭했다.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한 휴머노이드 로봇, AI 확산에 따른 전력 인프라, 그리고 AI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클라우드 인프라다.
육동휘 본부장은 "RISE 미국휴머노이드로봇 ETF, RISE AI전력인프라 ETF, RISE 미국AI클라우드인프라 ETF는 각각 AI 시대의 핵심 수혜 영역을 담은 상품"이라며 "AI가 확산될수록 전력 사용량과 데이터 처리 수요가 폭증할 수밖에 없다는 구조적 전제에 기반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AI 투자 아이디어 자체는 이미 지난해부터 이어져 왔지만, 올해 들어서는 보다 구체적인 밸류체인 단위로 ETF를 세분화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시도라는 평가다.
올해 KB운용 ETF 가운데 시장 반응이 가장 좋았던 상품으로는 'RISE 미국AI밸류체인데일리고정커버드콜 ETF'를 꼽았다. 파킹형 상품이나 대표지수 ETF에 대한 수요도 여전하지만, 성장성과 인컴을 동시에 추구하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았다는 설명이다.
육 본부장은 "기존 커버드콜 전략은 상방이 제한된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데일리 고정 커버드콜은 기초자산의 상승을 일정 부분 누리면서도 월배당 수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며 "연 15%를 상회하는 월 배당과 미국 AI·테크 기업의 성장성을 함께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략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그는 "자산만 달라질 뿐, 대표지수나 방어적 성격의 배당 성장주를 활용한 고정 시리즈는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육 본부장은 내년 ETF 시장 역시 AI를 중심으로 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 그 과정에서 산업 간 순환매에 대한 대응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국내 증시는 대형주 중심으로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지만, 내년에는 지수 상승을 전제로 한 순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중소형주, 특히 정책 수혜와 맞물린 로봇 산업 등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특정 테마의 수익률을 예단하기보다는, 순환매 국면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KB운용은 투자자 대신 전략적 판단을 수행하는 액티브 ETF 출시도 검토 중이다.
레버리지 ETF에 대해서는 니치마켓 자체는 존중하지만, 투자자 관점에서는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육 본부장은 "레버리지 ETF는 보유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산 가치가 구조적으로 훼손될 수 있는 컴파운딩 효과가 존재한다"며 "특히 해외 상장 레버리지 상품은 별도 교육 없이 접근 가능해 우려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KB운용이 ETF 브랜드를 'RISE'로 리브랜딩한 지도 1년 반이 지났다. 육 본부장은 단기간 점유율 변화나 히트 상품보다는,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관을 시장과 공유하는 과정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브랜드를 바꾼다고 갑자기 점유율이 폭발적으로 늘지는 않는다"며 "온 국민의 건강한 연금 투자 파트너라는 슬로건 아래, 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을 꾸준히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TDF(타깃데이트펀드) ETF, 글로벌 자산배분 ETF 등 연금용 장기 투자 상품은 최저 보수 수준을 유지하며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ETF 시장 점유율 4위에 머물러 있는 KB운용의 향후 전략 역시 명확하다. 육 본부장은 "마술처럼 단번에 바뀌는 전략은 없다"며 "투자자가 원하는 상품을 깊이 이해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을 정확히 읽어내며,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TF 시장이 300조원을 향해 성장하는 과정에서 상품 구조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그는 "이럴수록 투자자 교육과 커뮤니케이션이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육 본부장은 투자자들에게 브랜드 메시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RISE는 '다가오는 내일, 떠오르는 투자'를 지향한다"며 "단기 변동성보다 장기 투자의 가치를 실천하는 브랜드로서, 투자자와 함께 성장하는 ETF를 계속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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