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2월 27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지헌 기자] SKC가 주력인 동박·화학 부문의 부진으로 수년째 적자를 내고 있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소재로 꼽히는 유리기판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며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어서다. 아직 유리기판 상용화 시점이 불확실하지만 SKC의 과감한 체질 개선에 PBR 배수가 더욱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26일 네이버증권에 따르면 SKC의 PBR은 2022년 1.74배에서 2023년 2.18배, 2024년 3.05배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는 3.39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SKC와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1.2배)와 솔루스첨단소재(0.98배) 등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주력 사업 악화로 2023년부터 적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 대비 순자산가치는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고평가 배경에는 미래 성장 동력인 유리기판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 유리기판은 플라스틱 기판의 기술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고성능 AI 반도체 시대에 잠재력있는 기술로 평가받는다. '꿈의 기판'이라 불리는 유리기판 사업에서 선두를 잡으면 반도체 패키징 기술 분야에서 승기를 잡을 수도 있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현재 SKC는 유리기판 사업에 선제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올해 들어 3100억원(지분율 7.88%) 규모의 EB를 발행하고 SK넥실리스의 말레이시아 법인을 1500억원에 매각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집중했다. 아울러 자회사인 앱솔릭스를 통해 미국 조지아주 코빙턴에서 유리기판 양산 공장을 완공하며 상용화 기대감을 키웠다.
주가도 유리기판 기대감이 부각되며 반등세를 보였다. 2023년 10월 6만80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지난해 6월 조지아주 유리기판 공장에 대한 미국 정부 보조금(약 1023억원) 지급 소식으로 한때 20만원선을 돌파했다. 현재 이 회사의 주가는 10만원대로 떨어졌으나 2023년 10월 저점 대비 55% 이상 증가한 상황이다.
문제는 유리기판 상용화와 성과 도출 시기를 놓고 시장의 평가가 엇갈린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2028년부터 유리기판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사 삼성전기도 양산 시점을 2027년 이후로 제시했다. 반면 증권가에서는 내년을 기점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6년 연중 신규사업 모멘텀 성과물 도출을 기대한다"며 "SKC 주가는 결국 신사업 결과물에 탄력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SKC 관계자는 "유리기판은 신사업이다 보니 아직 상업화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업화를 추진해서 불확실성을 해소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동박의 경우 캐즘 변수로 전방시장 수요 예측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제품 다변화,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극복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리기판은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 중이고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는 시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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