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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펀드 청산 반짝…차입 부담 ‘도돌이표’
범찬희 기자
2025.12.18 07:00:22
③무역금융 차입 영향, 부채비율 300% 근접‧순차입금의존도 40%대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5일 17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현대코퍼레이션)

[딜사이트경제TV 범찬희 기자] 현대코퍼레이션의 부채비율이 오름세로 돌아서며 300%대에 근접했다. 지난해 부동산 펀드 청산 효과로 200% 초반대까지 떨어진 부채비율이 무역금융 때문에 다시금 반등했다. 부채비율과 더불어 재무안전성 지표로 활용되는 차입금의존도도 국내 상사 빅3(포스코인터‧LX인터‧현대코퍼) 중 가장 높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코퍼레이션의 올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92.9%로 지난해 연말 대비 78%p(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2022년 319.4%에서 2023년 254.7%, 2024년 214.7%로 하향 곡선을 그려온 부채비율이 반등으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지난해 현대코퍼레이션의 부채비율이 200% 초반대로 낮아진 것은 한강국내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13호 청산 덕분이다. 해당 펀드는 서울 광화문‧종로의 CBD 권역(도심 권역)에 위치한 프라임급 오피스인 씨티스퀘어빌딩(옛 알리안츠생명 서소문사옥) 투자를 위해 설정됐다. 하지만 씨티스퀘어빌딩 매각이 이뤄지면서 지난해 8월 펀드 투자신탁 계약이 해지됐다.


이 펀드가 청산되면서 현대코퍼레이션은 3219억원의 부채가 경감되는 효과를 봤다. 한강국내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13호는 회계상 현대코퍼레이션 연결로 잡히면서 부채 부담을 늘리는 데 일조해 왔다.

국내 상사 빅3 부채비율 및 차입금의존도. (그래픽=김민영 기자)

경감된 부채비율을 끌어올린 주범으로는 단기차입금이 지목된다. 지난해 연말 3209억원이던 현대코퍼레이션의 단기차입금은 올해 3분기 말에는 1조497억원으로 뛰었다. 이는 현대코퍼레이션이 트레이딩 비중이 높은 상사라는 점에 기인한다. 현대코퍼레이션은 트레이딩 매출 비중이 90%에 달하는 터라 D/A NEGO(인수인도조건), 유산스(Usance)와 같은 매입채무 성격의 무역금융을 주로 활용한다. 물품대금을 주거래 은행이 선지불한 뒤, 현대코퍼레이션이 추후 갚는 식이다.


지난해 연말 1428억원이던 D/A NEGO 차입은 올해 3분기 7475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유산스도 1782억원에서 2618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외에도 현대코퍼레이션은 호주 BOQ(퀸즐랜드) 은행에서 226억원 규모의 외화 동산 담보 대출을 일으켰다. 아울러 신한은행에서 55억원, 우리은행에서 17억원 규모의 부동산 담보 대출도 각각 받았다.


반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LX인터내셔널의 부채비율은 100% 초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경우 현대코퍼레이션과 달리 해외 자원 개발 등 자체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무역금융 의존도가 낮은 편이다.


차입금의존도에서도 뚜렷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현대코퍼레이션의 올해 3분기 차입금의존도는 45.4%로 포스코인터내셔널 35.6%, LX인터내셔널 34.3%를 웃돈다.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의존도 역시 마찬가지다. 현대코퍼레이션만 유일하게 양호하다고 여겨지는 30%를 넘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의 순차입금의존도는 31.3%로 포스코인터내셔널 29.0%, LX인터내셔널 18.4%를 상회한다.


현대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무역금융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트레이딩이 늘어 ‘장사를 잘했다’는 의미”라며 “무역금융으로 일으킨 차입은 추후 거래처에서 대금이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상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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