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2월 11일 17시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최자연 기자] 롯데케미칼의 현금 사정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대규모 설비투자(CAPEX) 부담이 완화 단계에 접어들었음에도, 정작 현금창출력이 약화되면서 재무 유동성 우려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회사가 추진 중인 체질개선 과정에서도 추가 자금 소요가 불가피한 만큼, 단기간 재무 취약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3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4033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흑자전환 이후 2개 분기 연속 적자 구간에 머문 셈이다.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22년부터 4년 연속 FCF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연간 기준으로 ▲2022년 -2조7601억 ▲2023년 -2조8505억 ▲2024년 -6957억원으로 집계돼 개선 흐름이 뚜렷하지 않다.
FCF는 기업의 자체적인 현금 여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영업현금흐름에서 CAPEX를 제외한 수치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부터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에 연간 2~3조원 수준의 투자를 집행하며 CAPEX 부담이 크게 확대됐다. 여기에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현금흐름 부진이 고착화된 상황이다.
투자 종료로 재무부담이 완화될 것이란 회사 측 설명과 달리, 현금창출력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올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9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9% 줄었고, 현금성 자산도 2~3조원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 반면 CAPEX는 3분기 누적 1조2439억원이 집행됐으며, 시장에서는 올해 총 CAPEX가 약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현 수준의 영업현금만으로는 충당하기 어려운 규모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FCF를 -8380억원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체질개선 추진은 추가 자금 수요를 더 키우는 요인이다. HD현대오일뱅크와의 대산 지역 통합법인 지원, 예정된 설비 신·증설 투자 등이 남아 있다. 시장 기대를 받고 있는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단지도 본격적인 수익 창출 전까지는 비용으로 작용한다. 총차입금 역시 전년 대비 8.8% 증가했으며, 이자비용은 4400억원을 넘어 자금 유출 부담을 더하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FCF가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며 “국내와 인도네시아 모두 기초유분 생산 중심의 사업 구조라 업황 회복이 동반돼야 현금여력이 확보된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 중인 구조조정도 단기 수익성에는 긍정적 효과보다 비용 부담이 먼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롯데케미칼이 10조원대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어 단기적인 완충 장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7분기 연속 당기순손실이 이어지며 이익잉여금도 감소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익잉여금은 '회계상 이익'일 뿐,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저수익 구간에서 재무체력을 방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사업구조 전환을 통한 수익성 제고 및 본원적 경쟁력 확보를 염두에 둔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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