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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명가'의 코스닥 도전장, 고평가·오너일가 임차료 '논란'
성우창 기자
2025.12.10 08:00:24
공모가 산정시 비교기업 선정, 오너 부동산 임차 등 '잡음'
이 기사는 2025년 12월 9일 17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용준 삼진식품 대표이사가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진식품)

[딜사이트경제TV 성우창 기자] 70년 전통의 '어묵 명가' 삼진식품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면서 '글로벌 K-푸드 대표주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의 고평가 논란과 오너 일가 소유 부동산에 대한 임차료 지급 문제 등 잡음도 만만치 않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진식품은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오는 11~12일 청약을 거쳐 22일 상장을 마칠 예정이다.


이번 공모에선 신주 100%(200만주)를 모집하며 공모가 희망 범위는 6700~7600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665억~754억원이 될 전망이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조달 자금은 부산 공장 및 물류창고 증설과 해외 마케팅에 투입된다.


삼진식품은 1953년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박재덕 창업자가 세운 어묵공장 '삼진식품 가공소'를 모태로 한다. 1983년생으로 2011년 회사에 합류한 박용준 대표(CEO)는 3세 경영자다.

삼진식품은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며 상장 후 해외 진출에 힘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매출은 2023년 846억원에서 2024년 964억원으로 늘었고,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성장했다. 박 대표는 올해 매출액을 1150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23년 2.6%에서 2024년 5.0%,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5.7%로 꾸준히 개선되며 수익성도 강화되고 있다.


더불어 싱가포르·인도네시아·베트남 등에서 어묵 베이커리 매장을 운영하며 현지 소비자에게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제공하고 있으며, 13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H마트 입점 확대를 기반으로 해외 대형 유통 채널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미국 H마트 로드쇼에서 하루 매출 1000만원을 달성하며 가능성을 확인했고, 내년부터 대만 코스트코, 중국, 일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박용준 대표는 이날 가진 IPO 간담회에서 "어묵은 헬시 플레저 추구, HMR 대중화, 그린푸드 선호 등 글로벌 식품 메가 트렌드에 딱 맞는 음식"이라며 "상온 어묵 개발, 해외 매장 확대 등을 통해 라면, 김과 함께 글로벌 K-푸드 대표주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문수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현재 2%대에 불과한 해외 매출 비중도 오는 2026년까지는 두 배까지 성장 가능할 것"이라며 "4~5년 내에는 매출의 30%를 차지할 수 있도록 내부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기업가치 고평가, 오너 리스크,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등 각종 우려를 표하고 있다.


먼저 삼진식품은 희망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으로 CJ씨푸드, 사조씨푸드, 한성기업, 사조오양 등을 선정했다. 비교기업으로 선정된 사조씨푸드, CJ씨푸드 등은 오랜 기간 연간 매출 1000억원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한 종합 수산식품 기업이다. 반면 삼진식품은 작년 처음으로 1000억원 매출에 근접했으며, 영업이익률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


사업 포트폴리오 역시 삼진식품은 어묵 제조와 판매에 편중돼 있다. 이미 사업 분야가 다각화된 대형 상장사와 직접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주관사인 대신증권과 삼진식품은 이들 대형사의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인 19배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출했다.


이에 대해 최 CFO는 "어묵을 주력으로 상장하는 첫 사례라 동일한 사업 구조를 가진 비교 기업을 찾기 어려웠다"며 "CJ씨푸드는 어묵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업의 성격이 유사하며, 나머지 기업들도 수산가공품을 취급한다는 점에서 비교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올해 3분기 말 실적을 기준으로 하면 오히려 PER가 높아져, 상반기를 기준으로 PER를 산출했다"며 "주관사 및 금융감독원에서도 확인을 거친 만큼 충분히 검증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수익성 지표 적용에서도 무리수가 엿보인다. 삼진식품은 기업가치 산출 시 실제 당기순이익이 아닌 조정 당기순이익을 활용했다. 2024년 발생한 파생상품평가손실 등 일회성 비용을 이익에 더하는 방식으로 순이익 규모를 키운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미래 추정 수익을 끌어다 쓰는 특례 상장이나 바이오 기업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제조업 기반의 식품 기업인 삼진식품에 적용하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최 CFO는 "2024년 실적에 상환전환우선주(RCPS) 관련 거액의 일회성 비용이 포함되어 있어, 이를 그대로 사용할 경우 기업가치에 심각한 왜곡이 발생한다"며 "이에 특정 비용을 임의로 더하는 방식 대신, 비용 이슈가 해소되고 실적이 정상화된 2025년 상반기 순이익을 연환산하여 적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봤다"고 해명했다.


뿐만 아니라 오너 리스크와 직결된 내부거래 구조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삼진식품은 핵심 사업장인 부산 영도 본점과 제품개발실 등이 법인 소유가 아니라 박 대표 및 일가 소유다. 즉 회사는 이들에게 매년 거액의 임차료를 지급하고 있는데, 이를 두고 상장사가 영업에 필수적인 핵심 자산을 오너 개인 부동산에 의존하는 구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삼진식품에서도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해 이를 통제하겠다고 밝혔으나, 근본적으로 자산의 법인화 없이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공모 자금이 오너 일가의 임대 수익 보전에 기여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박 대표는 해당 부지가 "할아버지 때부터 이어온 공장 터이자 삼진식품의 헤리티지(유산)가 담긴 곳"이라며 매각하지 않고 보유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회사가 해당 부지를 매입할 경우 유보금을 성장에 쓰지 못하고 부동산 매입에 써야 하는 비효율이 발생한다"며 "대신 전세 계약을 통해 시세의 약 70% 수준으로 임대료를 책정하고, 5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맺어 회사의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상장 직후 쏟아질 수 있는 물량 부담(오버행)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상장 당일 유통 가능한 주식 수는 전체 상장 예정 주식의 37.57%인 약 370만주에 달한다. 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52%는 1년 보호예수로 묶여있으나, 앞서 투자했던 재무적 투자자(FI)들의 물량은 1개월 후 시장에 풀리게 된다.


이에 대해 최 CFO는 "2024년 들어온 벤처캐피털(VC) 지분의 경우 자회사 지분을 100% 인수하는 과정에서 교환된 것으로 물량이 크지 않으며, 회사 성장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상장 첫해부터 작게나마 배당을 실시해 주주와의 신뢰를 쌓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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