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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건설' 김영식 대표, IPO 앞두고 전문성·안전관리 과제
이규연 기자
2025.12.12 07:00:20
①반도체 전문가…하이테크 중심 사업구조 재편 선두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0일 16시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영식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내정자(사장) 프로필. (그래픽=딜사이트 오현영 기자)

[딜사이트경제TV 이규연 기자] 김영식 SK에코플랜트 신임 각자대표이사 내정자(사장)가 기업공개(IPO)를 앞둔 회사의 수익성 회복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다만 반도체 분야 전문가인 만큼 건설업 경험이 없어, 안전관리와 본업 경쟁력 측면에서 비전문성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김 사장은 오는 22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지난달 말 SK그룹 임원 인사에서 사장으로 임명됐다.


김 사장은 SK하이닉스에서 30여 년간 공정기술·양산 분야를 담당한 반도체 전문가다. 1967년생으로 연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 연구소에 입사해 D램 및 선행공정 개발을 맡았고, 이후 포토기술·소재개발·FAB 운영 등 요직을 거쳤다. 올해까지 SK하이닉스 양산총괄(CPO)을 맡으며 고대역폭메모리(HBM) 대량 양산체계를 구축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업계에서는 그의 선임 배경을 내년으로 다가온 SK에코플랜트의 IPO 준비와 직접 연결 짓는 분위기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6000억 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 유치 당시 재무적투자자(FI)에게 2026년 7월까지 상장을 약속했다. 기한을 지키지 못할 경우 고의나 중과실이 인정되면 SK에코플랜트가 FI에 거액의 위약금을 지급해야 할 수 있어 IPO 추진 동력은 절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배터리 등 하이테크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있는 점도 김 사장의 기용과 맞물린다. 회사는 2020~2022년 환경·에너지 신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했으나 자회사 상당수가 적자를 기록하며 기대만큼 성과가 나지 않았다. 이에 지난해 반도체 관련 기업 2곳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 환경 자회사 3곳을 매각하고 반도체 관련 계열사 4곳을 추가 편입하는 등 빠르게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섰다. 김 사장의 대표 내정은 이러한 전략 변화의 ‘마지막 퍼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SK에코플랜트의 하이테크 부문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4조7117억 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재무 안전성은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3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18.6%로 지난해 말 대비 개선됐지만 안정선(200%)을 아직 넘지 못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김 사장은 하이테크 사업을 기반으로 SK에코플랜트의 수익 증대를 이끌어 IPO 기반을 닦는 것이 최대 과제라고 볼 수 있다. 일단 SK에코플랜트의 하이테크 사업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4조7117억원을 거두는 등 실적 전망은 밝은 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사장은 SK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히는 장동현 각자대표(부회장)와 함께 투톱 체제로 회사를 이끌 예정이다. 그러나 구조적 재무 부담이 지속될 경우 그의 어깨에 실리는 책임도 커질 수밖에 없다.


본업이 건설업인 만큼 안전관리 성과도 필수 과제로 꼽힌다. SK에코플랜트는 SK건설 시절이던 2018년 라오스에서 댐 붕괴 사고가 발생하면서 당시 검토하던 IPO 추진을 중단한 전례가 있다. 이 때문에 안전관리 역량은 기업 신뢰도와 직결되는 핵심 요소다.


실제 회사의 국내외 안전사고 사망자 수는 파트너사를 포함해 ▲2022년 3명 ▲2023년 2명 ▲2024년 1명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사망사고가 없었지만, 지난해 발생한 시흥 교량 붕괴사고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로부터 6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서울행정법원이 SK에코플랜트의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하면서 지난 1일부터 예정됐던 영업정지 효력은 정지된 상태다. 그러나 향후 법적 공방이 회사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업 특성상 안전관리 실패는 향후 IPO 평가에도 직접적 영향을 준다”며 “비건설 출신 대표가 이를 어떻게 보완할지가 향후 회사 신뢰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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