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2월 11일 08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국헌 기자]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3년째 표류 중인 인증 중고차업체 케이카(옛 SK엔카) 매각 대신 중고차 할부금융사 케이카캐피탈 매각을 추진 중이다. NH농협금융지주를 비롯한 인수 후보들이 거론되는 가운데 케이카캐피탈 매각이 성공할지 관련업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복수의 인수 후보군을 접촉해 케이카 전속(캡티브) 할부금융사 케이카캐피탈 인수 의사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한앤컴퍼니는 지난 2021년 10월 케이카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후 이듬해 말부터 현재까지 자문사 골드만삭스와 함께 케이카 매각을 타진해 왔다. 올해 7월까지 케이카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의 특수목적법인(SPC) 한앤코오토서비스홀딩스는 "케이카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한앤코오토서비스홀딩스는 케이카 지분 72.19%와 케이카캐피탈 지분 100% 보유하고 있다.
케이카 매각이 3년째 표류하자 한앤컴퍼니가 케이카캐피탈로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을 선회했다는 분석이다.
케이카캐피탈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NH농협금융지주가 거론되고 있지만 NH농협금융 측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케이카캐피탈 측도 최대주주가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만약 NH농협금융이 영업자산의 100%가 중고차 할부금융인 케이카캐피탈을 인수할 경우, NH농협캐피탈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빈 부분을 채울 수 있다.
NH농협캐피탈의 마지막 남은 퍼즐 조각은 중고 승용차 할부금융으로, NH농협캐피탈은 신차와 상용차(커머셜) 할부금융을 하고 있다. 중고차 할부금융은 경기에 민감하고, 신차 할부금융에 비해 차주의 신용도가 낮다는 특징이 있어, 신차 할부금융보다 더 전문성이 필요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중고차 할부금융은 신차에 비해 진입장벽이 있다"며 "단순 금리로만 경쟁하는 시장이 아니라 중고차 시장 이해도, 네트워크, 신차에 비해 신용도 낮은 차주에 대한 위험 관리 능력 등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기대 몸값, 순자산 1654억원+α..눈높이 차이 좁힐까
매각 성사의 관건은 케이카캐피탈의 몸값이다. 케이카캐피탈 매각가 산정의 기준이 되는 순자산 가치는 지난 2019년 973억원에서 올해 3분기 1654억원으로 70% 가까이 증가했다. 한앤컴퍼니는 순자산 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을 매각 희망가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카캐피탈은 케이카와 비교해도 몸집이 작지 않다. 케이카의 3분기 말 순자산 가치는 2314억원으로, 한앤컴퍼니는 기업공개(IPO)로 케이카 투자 원금을 모두 회수한 상태다.
그동안 캐피탈사 몸값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안팎에서 정해졌다는 점에 비춰 1600억원 전후에서 줄다리기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캐피탈사 설립은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이기 때문에, 캐피탈사 라이선스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높게 받기는 어렵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근 매물로 나온 애큐온캐피탈의 매각 희망가가 1조원 안팎에서 거론되는데, 이는 순자산 가치의 0.8~0.9배 수준이다. 애큐온캐피탈의 순자산 가치는 연결 기준 1조1904억원, 별도 9257억원이다.
특히 올해 5월부터 현대차·기아의 중고차 시장점유율 제한이 풀린 데다, 수입차업체들도 인증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진 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다만 국내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의 전속 할부금융사란 점에서 영업기반 프리미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케이카의 전국 48개 지점에 케이카캐피탈의 오토-플래너(AP)가 상주하면서 중고차 할부금융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케이카 할부금융의 70~90%를 케이카캐피탈이 가져가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케이카캐피탈 설립 후 설립자금과 별도로 다섯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서 총 1323억원을 지원했다. 지난해 결산에서 사상 첫 배당을 통해 150억원을 회수한 상태로, 가격 눈높이가 맞지 않으면 당분간 배당을 받으며 매각 타이밍을 잴 가능성도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케이카 기업분석보고서에서 "대주주 한앤컴퍼니의 (케이카) 지분 매각 가능성은 아직까지 구체화된 사안은 아니나 금리 인하 가시화와 내수 경기 활성화로 중고차 시장이 안정화 된다면 (직영 중고차 플랫폼) 업계 1위 사업자로서의 인수 매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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