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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승진’ 정원선 …“오너 2세 경영 전면 등판 신호탄?”
이규연 기자
2025.12.07 07:00:22
②입사 1년여 만에 상무보 임명…CEO 직속인 DXT실 책임자 승격
이 기사는 2025년 12월 5일 11시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원선 HDC현대산업개발 상무보 프로필. (그래픽=딜사이트 오현영 기자)

[딜사이트경제TV 이규연 기자] 정원선 HDC현대산업개발 상무보가 ‘초고속 승진’을 기록하며 그룹 후계 구도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정 상무보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회사 입사 약 1년 만에 임원으로 발탁되면서 핵심 전략조직인 DX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실을 이끌게 됐다.


5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정원선 상무보는 최근 임원 인사에서 상무보로 승진하며 DXT실장에 선임됐다. DXT실은 미래전략·투자개발 등 전사 경영 의사결정에 깊숙이 관여하는 CEO 직속 조직으로, 회사 내에서도 ‘실세 조직’으로 평가된다.


정 상무보는 2024년 12월 HDC현대산업개발 회계팀에 매니저로 입사한 뒤 한 달 만에 DXT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올해 12월 임원 승진과 동시에 실장직을 맡으며 경영 핵심축으로 부상했다.


이번 인사는 ‘오너 2세’라는 배경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1994년생인 정 상무보는 연세대 정보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글로벌 컨설팅사에서 경력을 쌓은 뒤 그룹에 합류했다. 정 회장의 세 자녀 가운데 유일하게 HDC그룹에서 근무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장남 정준선 씨는 KAIST 교수로 재직 중이며, 삼남 정운선 씨(1998년생)의 대외 행보는 알려진 바 없다.

정 상무보가 맡은 DXT실은 2023년 신설돼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디자인·수주·시공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조직 성격상 향후 회사 전략 방향성을 좌우하는 부서로, 오너 일가가 직접 관리하는 조직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특히 정몽규 회장이 2022년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난 상황에서, 이번 승진이 사실상 후계 구도의 전초전 아니냐는 분석도 끊이지 않는다. 정 회장은 1962년생으로 승계 작업을 서두를 연령대는 아니지만, 그룹 이미지 회복과 사업 재편 필요성이 커지면서 2세 경영인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건설업계에서는 오너 2·3세가 전략 조직을 거쳐 빠른 승진을 통해 회사 전면에 나선 사례가 이미 적지 않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2005년 입사 후 7년 만에 상무보로, 2019년에는 사장에 올랐다. 김대헌 호반건설 사장(1988년생) 역시 입사 2년여 만에 상무로 승진하며 빠른 속도로 경영 전면에 등장한 바 있다.


다만 정 상무보가 실제 경영권 승계의 중심에 서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병존한다. HDC 지주사 지분은 정몽규 회장이 33.68%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 아들은 개인회사를 통한 간접 지분만 0%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지배력 강화와 별도의 경영 성과 축적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오너 2·3세도 대부분 신사업·투자·M&A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든 뒤 대표나 사내이사로 전진 배치됐다”며 “정 상무보 역시 일정 기간 실무 역량을 쌓으며 조직 내 입지를 다지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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