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2월 4일 16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범찬희 기자] LX인터내셔널이 3년 전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를 설립하며 약속한 내부거래 비중 낮추기가 ‘눈 가리고 아웅’이었다는 지적이 뒤늦게 나온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친정인 LG그룹으로부터 홀로서기에 나설 시점에 맞춰 자생력 강화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LG그룹은 특수관계자에서 자취를 감췄지만, 여전히 LG전자가 최대 매출처 역할을 하면서 친정인 LG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은 이사회 산하에 총 3개 위원회(감사‧사외이사후보추천‧ESG)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ESG위원회는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외이사 3명으로 꾸려진다. LX인터내셔널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구축과 아울러 내부거래에 대한 통제력 강화를 위해 2022년 7월 ESG위원회를 설립했다.
LX인터내셔널이 내부거래 비중 낮추기에 나선 것은 LG그룹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ESG위원회 설립 직전 해인 2021년 LX인터내셔널이 벌어들인 연매출 16조6865억원 가운데 57.4%(9조5824억원)가 LG 계열사에서 나왔다. LG전자 7조5168억원를 비롯해 ▲LG화학 1조5520억원 ▲LG디스플레이 2866억원 ▲LX판토스 필리핀 법인 31억원 등이 포함된다.
눈여겨볼 부분은 LX인터내셔널이 ESG위원회를 꾸린 무렵 LG그룹과 LX그룹 간의 계열분리도 마무리됐다는 점이다. ‘LG 3세’ 구본준 회장은 5개 계열사(인터내셔널‧판토스‧하우시스‧세미콘‧MMA)를 들고 나와 LG에서 분가했다. 2021년 5월 LX홀딩스를 설립하며 독립 신호탄을 쏘아 올린 뒤, 이듬해 6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독립된 기업집단 인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LG전자를 포함한 LG 계열사가 LX인터내셔널의 특수관계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로부터 불과 한 달 뒤 LX인터내셔널이 내부거래 감축을 앞세워 ESG위원회를 만들었다. 내부거래 비중이 낮아질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던 만큼 ESG위원회 설립의 변(辯)이 궁색하게 들리는 이유다.
비록 지배구조상 작별을 고했지만 LG는 2025년 3분기 말까지도 LX인터내셔널의 최대 고객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에서만 연간 6조원 가량의 매출을 책임지고 있다. 2023년 LX인터내셔널이 벌어들인 매출 14조5143억원 중 47.8%(6조9423억원)가 LG전자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이후 LG전자 매출 비중이 40%로 낮아지기는 했지만 ‘친정’에 대한 의존도는 지금도 여전하다는 평가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ESG위원회를 통해 내부거래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은 LX 계열사와의 거래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하겠다는 뜻이지 계열분리된 LG와는 무관한 내용”이라며 “회사는 LG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거래선과 우호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신규 취급 품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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