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2월 1일 17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최지웅 기자]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가 최근 경영 전략의 방향타를 수익성 중심에서 외형 성장으로 돌리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회사는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확대를 통해 연 매출 5000억원 규모의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지만 OCI홀딩스의 지주회사 전환과 연계된 전략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순손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지 불과 1년 만에 내실 강화에 힘을 빼면서 주당순이익(EPS)이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1974년생인 이 대표는 검사 출신 전문경영인으로, OCI홀딩스의 경영기획부 상무, 전략기획실 전무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부광약품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는 취임 후 2년 연속 적자에 빠진 기업을 흑자로 돌려세우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영업구조를 의약품 판촉 중심으로 바꾸고 중추신경계(CNS) 사업본부를 신설해 조현병 치료제 신약 '라투다정'의 마케팅에 집중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주효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경영 방향을 바꿨다. 이 대표는 지난달 열린 전략 발표회에서 "지금은 부광약품의 덩치를 키우는 게 최우선"이라며 외형 성장을 공식화했다. 의약품 생산능력(CAPA)이 시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매출 성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부광약품은 설비 확충과 R&D 투자 확대를 통해 연매출 5000억원대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외형 확장에 따른 비용 압박이다. 부광약품은 올해 1~3분기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1574억원으로 전년 대비 대폭 늘었고,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 역시 12.3% 증가한 4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올해 EPS가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 커진 상태다. 통상 EPS가 마이너스인 기업은 시장에서 수익성 악화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주가 약세가 불가피하다. 2021년부터 4년 연속 EPS 마이너스를 기록한 부광약품이 1년 만에 역성장 국면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렇다 보니 이 대표의 전략 변화가 OCI홀딩스의 지주회사 전환 구상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EPS 하락으로 주가가 낮아질 경우 OCI홀딩스가 부광약품 지분을 저가에 매입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부광약품의 지분가치는 OCI홀딩스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급격히 떨어졌다. OCI홀딩스는 2022년 부광약품을 인수하면서 1주당 1만8900원에 773만334주(약 1461억원 규모)를 매입했다. 올해 3월 부광약품이 실시한 유상증자의 신주 발행가는 2955원에 불과했다. 인수 3년 만에 지분가치가 84.4%나 급락한 셈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이제영 대표가 OCI홀딩스의 지주회사 전환을 이끌기 위해 총대를 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겉으로는 부광약품의 미래 성장을 논하지만, 실상은 OCI홀딩스 지배구조 개편에 유리한 판을 짜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부광약품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은 모회사 OCI홀딩스가 결정할 문제"라며 "회사는 영업력 강화와 캐파 확대를 통해 매출을 늘리고, R&D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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