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1월 27일 14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성우창 기자] 코스닥 상장사 협진이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보다 큰 순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이는 상지건설과 광무의 지분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염가매수차익이 반영된 결과로, 실제 현금이 유입되지 않는 회계상 착시일 뿐이란 지적이다.
또한 본업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지분을 인수한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해 지분법 손실 확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협진은 올 3분기 기준 누적 매출 167억원, 영업이익 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매출 147억원, 영업손실 -10억원을 기록한데 비해 소폭 개선된 수치다.
협진의 주 사업은 식품가공기계 제조·공급업으로, 냉동식품 급속 냉동기 '스파이럴프리져', 저장식품 멸균설비 '레토르트', 햄·소시지 열처리 설비 '스모크하우스' 등을 주로 취급한다.
해당 사업의 매출은 2023년 103억원에서 2024년 215억원을 기록했을 정도로 크게 늘었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2022년 70% 수준이었던 원가율이 2023~2024년엔 80%에 달할 정도로 높아졌으며, 판관비도 함께 늘었기 때문이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021년 8%, 2022년 6%였는데, 2025년 3분기에는 5% 수준을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2023~2024년에는 음수(-)로 전환,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감소를 이유로 식품가공기계 제조에 투입되는 유형자산(기계장치 등)에 대해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이는 본 사업부문의 미래 현금창출능력 자체에 대해 회사가 부정적인 판단을 내렸음을 반영한다.
반면 올해 3분기 누적순이익은 63억원으로, 영업이익보다 월등히 높다. 관계기업 투자이익만 69억원을 거뒀기 때문이다. 현재 협진이 관계기업투자 및 공동기업투자를 하고 있는 곳은 비상장사인 에이치앤더블유, 어코스틱스페이스, 씨엠티엑스와 상장사 광무, 상지건설 등이 있다.
주목할 점은 이 이익이 투자한 관계사들의 경영 성과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협진은 올해 상반기 중 광무, 상지건설 등 관계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73억원의 지분법 손실을 인식했다.
하지만 이 손실보다 큰 염가매수차익 141억원 가량이 일회성 영업외수익으로 반영되면서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염가매수차익은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인수 기업이 지급한 대가가 피인수 기업의 순자산 공정가치보다 적을 때 발생하는 차익이다. 이는 회계상 이익으로 영업권과 반대되는 개념이며, 순자산 가치가 인수 대가보다 높을 때 발생한다
염가매수차익은 크게 두 건의 투자에서 발생했다. 먼저 상지건설 투자 건으로, 가장 큰 비중인 108억원의 이익을 안겨줬다. 협진은 상반기 중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장부금액 20억원)으로 분류했던 상지건설 지분을 '관계기업투자주식'으로 재분류했다. 이 회계상 분류 변경 과정에서 보유 지분을 공정가치로 재평가하며 발생한 차액 108억원이 일시에 이익으로 잡힌 것이다.
또한 광무 지분 추가 취득으로 34억원이 염가매수차익으로 인식됐다. 협진은 상반기 약 50억원을 투입해 광무 지분을 추가 취득했는데, 취득원가보다 인수한 순자산의 공정가치가 더 크다고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올해 협진의 대규모 순이익은 본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나 투자 기업의 성과가 아닌, 관계사 편입 및 지분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회계 이벤트에 따른 결과다.
문제는 여전히 본업인 식품가공기계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나 수익성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협진은 지난해 단기금융상품을 처분하고 매출채권을 회수해 1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지만, 이를 광무 지분 인수, 법인 설립 등에 대부분 사용했다. 하반기 들어 추가 조달한 자금들도 광무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는데 쓸 예정이다.
또한 씨아이테크, 아이알홀딩스 등으로부터 총액 25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았는데, 이 역시 사용목적이 타법인증권 취득 자금으로 잡혀 있다.
올해 상반기 관계기업의 실적 부진으로 인식한 대규모 지분법 손실을 감안할 때, 향후 실적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염가매수차익은) 현금이 실제로 들어온 게 아니라 ‘싸게 샀다는 계산상의 이익’으로, 적자 속 흑자라는 착시가 만들어진 셈"이라며 "돈이 회사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다면 그 숫자는 일시적인 장부상의 반짝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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