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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곳간지기 된 모빌리티
이태웅 기자
2025.12.03 07:00:22
내년 100% 비상장 자회사로…주요 계열사 배당 동결 관측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7일 15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이태웅 기자] 코오롱이 내년 1월 100% 비상장 자회사로 전환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배당 창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표면적으로 코오롱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고 신사업 투자 속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면에는 유동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곳간지기 역할을 부여했다는 것이 시장의 관측이다.


코오롱은 다음달 17일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완전 자회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코오롱과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간의 주식교환 비율은 보통주는 1대 0.0611643주, 우선주는 1대 0.1808249주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에 의거해 산출됐다. 주식교환으로 신규 발행되는 코오롱 주식은 내년 1월 7일 상장된다. 이와 동시에 코오롱은 최종적으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상장폐지해 비상장 회사로 전환한다.


코오롱이 공시상 밝힌 배경은 의사결정 구조 개선을 통한 경영효율화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100% 비상장 자회사로 바꿔 외부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사업 재편과 투자를 보다 빠르게 실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시장에선 사업재편 및 투자 결정 속도를 당기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은 표면적인 이유에 가깝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판매 수입차의 브랜드 저변을 확대하고 중고차, 구독, 보증 서비스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하는 것과 달리 실상 투자는 줄이고 있어서다.


이는 투자활동현금흐름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2023년 출범 첫 해 별도기준 –942억원에 달했던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232억원으로 1년 새 75.4%나 급감했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는 –104억원에 그친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이 쪼그라들고 있다는 것은 소극적인 투자활동으로 회사 밖으로 유출되는 현금이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인지 코오롱이 추진하는 이번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오히려 배당 구조와 연관돼 있을 것이라는 분석들이 제기되고 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코오롱의 100% 자회사가 되는 만큼 향후 지급하는 배당금은 온전히 코오롱의 몫이 되기 때문이다.


코오롱의 실적이 낙관적이지 않은 점도 배당 수익을 위해 구조 개편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순수지주사인 코오롱은 배당 수익이 주요 수입원이다. 이에 코오롱의 매출 10% 이상을 차지하는 고객사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코오롱베니트 등 3개사로 모두 특수관계자에 해당한다.


문제는 이들 기업의 실적 전망이다. 비상장사인 코오롱베니트를 제외하고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등 2개사에 대해 증권가에선 올해 내실 확보에 실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각 기업별로 살펴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8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22% 감소한 규모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5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연간 연결당기순이익의 30%를 한도로 설정해 보통주 1주당 1300원을 기본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경영실적과 투자규모, 재무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규모를 책정한다. 각 계열사들의 내부 기준을 미뤄봤을 때 지주사인 코오롱이 올해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로부터 거둘 수 있는 결산배당 규모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기대하기 어려운 셈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배당의 핵심 재원이 되는 미처분이익잉여금을 대폭 늘려놓은 점도 이같은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실제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만해도 별도기준으로 141억원의 미처분이익잉여금을 쌓아두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결의하며 30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미처분이익잉여금은 709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02.6% 증가했다.


이에 대해 코오롱 관계자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배당을 지급하는데에 있어 자유로워진 것은 맞미나 오로지 배당만을 위해서 지배구조를 바꾼 것은 아니다"며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가지고 있는 사업의 미래 가치와 향후 나아갈 방향성 등 사업적인 필요로 자회사 전환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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