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2월 2일 14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국헌 기자] 올해 고액사고가 빈발하면서, 유일한 전업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의 국내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지표인 합산비율이 국내에서 95%대를 기록하면서, 저마진 국면에 진입했다.
코리안리 분기보고서와 실적 발표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올해 1~3분기 국내 고액사고로 인한 최종손해액을 총 625억원으로 추정했다. 해외까지 포함하면 총 1477억원이다.
3월 영남산불 최종손해액이 247억원으로 가장 컸고, 5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197억원), 여름 집중호우(18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코리안리는 올해 손해보험 보험금 청구에 대비한 손해액 예산(Claim Budget) 4970억원 잡았고, 3분기까지 보험금 총 3415억원을 지급해 예실차(예상치와 실제값의 차이) 이익 265억원을 본 상황이다.
다만 4분기에도 예기치 못한 고액 사고가 발생했다. 11월 들어 천안 이랜드패션 물류센터가 전소하면서, 기존 고액사고 수준의 손해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천안 물류센터 화재사고 관련 보험사들로부터 받은 계약 일부를 재재보험에 가입한 상태라 손해는 제한적"라며 "고액 사고가 예년에 비해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 부분이 혼재해 예년 수준에 가깝다"고 말했다.
국내 고액 사고가 빈발하면서, 해외에서 벌어도 국내에서 밑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해외 재보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전체 합산비율은 하락했지만, 국내 고액사고 영향으로 국내 합산비율은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합산비율 100%를 손익분기점으로 보는데,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해서 계산한다. 낮을수록 좋고, 100%를 넘으면 적자라고 본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손해보험 영역인 국내 P&C(Property and Casualty, 기업성보험) 합산비율은 지난해 91.6%에서 올해 95.7%로, 4.1%p(포인트) 상승했다. L&H(Life and Health, 생명·장기보험) 합산비율은 지난해 106.2% 적자 상태에서 올해 95.5%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95%를 웃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재보험 시장 사이클 상 올해 초부터 완연하게 (재보험사에 불리한) 소프트마켓(재보험 수요<공급)으로 전환됐다"며 "코로나19 이후 지속되던 하드마켓(수요>공급)에 비해 원수사(보험사)들이 주도권을 갖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체 합산비율은 88.1%로, 전년동기대비 3.7%p 하락했다. 해외 P&C 합산비율(75.6%)이 2.3%p 떨어진 영향을 받았다. 상반기에 LA산불, 미얀마 지진 등 고액 사고가 있었지만, 3분기에는 없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신용분석 보고서에서 "해외 수재보험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대규모 자연재해 손실에도 요율 인상, 불량계약 정리, 소손해(빈번하고 경미한 손해) 감소 등으로 합산비율이 개선됐다"며 "빈번한 글로벌 자연재해 발생에 따른 손실 위험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지난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코리안리는 흑자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외국계 재보험사보다 수익성이 낮은 상황이다. IFRS17 도입 전 100%를 소폭 웃돈 전체 합산비율은 IFRS17 이후 91%대로 떨어졌다.
국내에 진출한 프랑스 재보험사 스코리의 합산비율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80%대를 유지한 반면, 코리안리는 90%대를 웃돌았다. 스코리의 합산비율은 ▲2022년 88%, ▲2023년 88%, ▲2024년 84%를 각각 기록했다. 스코리는 국내 외국계 재보험사 중 1위로, 2022년 기준 국내 시장 8.3%를 점유했다.
코리안리의 3분기 누적 순이익(2697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증가했다. 해외 손실 특약 조건을 개선했고, 코스피 강세로 투자수익도 늘어난 영향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리안리 실적은 재보험사로서 상대적으로 높은 변동성이 불가피하다"며 "3분기는 변동성이 보험과 투자에 모두 좋은 방향으로 움직이며 특기할 일회성 요인 없이 뛰어난 영업이익(전년 대비 81% 증가한 1450억원)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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