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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실적 둔화 속 인도 진출...초기 리스크 '부담'
이진실 기자
2025.12.03 07:04:09
홍콩, 영국, 미국 해외법인 3분기 순이익 감소
내년 4월 인도 지점 영업 개시 목표
이 기사는 2025년 12월 2일 14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경제TV 이진실 기자] 코리안리재보험이 인도 국제금융서비스센터(IFSC) 내 재보험 지점 설립 인가를 획득하면서 해외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스위스 법인을 제외한 해외 법인의 실적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도 시장 특유의 규제·경쟁 부담과 기후 리스크까지 겹치며 단기간 내 성과 창출에는 제약이 따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지난달 6일 인도 국제금융서비스센터당국(IFSCA)으로부터 재보험 지점 영업 인가를 승인받고 인도 구자라트주 기프트 시티에 재보험 지점을 설립해 내년 4월 영업 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은 “신흥시장의 발전 흐름에 적시에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코리안리는 홍콩·영국·스위스·미국 등 4개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스위스 법인만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홍콩 법인의 누적 순이익은 5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고, 영국 법인은 같은 기간 46억400만원에서 37억8300만원으로 줄었다. 미국 법인은 지난해 8600만원 순손실에서 올해 3분기 1억500만원 순손실로 적자 폭이 더 커졌다. 반면 스위스 법인은 89억28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해 해외 사업 실적을 사실상 견인했다.


영업손익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홍콩 법인은 3분기 누적 영업손익이 6억8700만원으로 전년(7억3200만원) 대비 줄었고, 영국 법인도 61억3200만원에서 54억2400만원으로 감소했다. 미국 법인은 8100만원 순손실에서 1억500만원 순손실로 적자가 확대됐다. 스위스 법인은 올해 3분기 111억2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년(34억4600만원) 대비 대폭 증가해 전체 해외 법인의 실적을 견인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스위스법인은 서유럽 자연재해 등 대형사고 부재로 목표 수준의 손해율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스위스 법인의 호실적 덕분에 올해 해외 법인 전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31억8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9.2% 증가했고, 코리안리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역시 2825억원으로 9.5% 늘었다. 그러나 스위스를 제외한 나머지 해외 법인이 부진한 만큼 해외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영국법인의 경우 작년 대비 요율 하락과 로이즈 시장 전반의 수익성 감소에 따라 순이익폭이 동반 감소했다"며 "미국법인은 영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소형 법인으로 손익 변동폭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추진되는 인도 진출은 성장성 확보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인도 보험시장은 세계 10위 규모지만 보험 침투율이 3.7%에 불과해 중장기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도 정부가 육성 중인 기프트 시티는 해외 금융기관을 위한 특구로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이 제공돼 외국계 재보험사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 요소다.


한편, 인도 시장은 규제 강도가 높고 경쟁 구도가 이미 치열하다는 점이 리스크로 지목된다. 인도 보험규제개발청(IRDAI)은 재보험시장의 ‘현지 유지 확대’를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보험사의 지급여력 기준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2023년 개정된 규정은 외국계 재보험사에 최소 5억루피(약 600만달러)의 자본금 요건을 명시하고 있다. 또 인도 보험업법상 보험사는 솔벤시(solvency) 마진 비율을 최소 150% 이상 유지해야 한다.


코리안리는 상반기 지급여력(킥스,K-ICS)비율이 204.45%로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해외 법인의 손익 변동성 확대 시 그룹 차원의 리스크 흡수 여력은 제한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킥스는 유럽의 솔벤시 제도를 참고해 설계된 것으로 두 제도 모두 보험사의 지급여력과 리스크 수준을 평가하는 규제 체계다.


글로벌 기관들이 지적하는 인도의 기후 리스크도 부담을 더한다. 글로벌 보험사 스위스리는 인도의 경우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성 보험 손실액이 2040년까지 현재의 3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고, 글로벌 신용평가사 S&P 역시 기후 위험이 인도의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초 기후변화와 보험산업 관련 국제 세미나에서 백천우 코리안리 CAT(Catatrophe) 모델링파트 박사는 "기후 리스크는 다양한 경로로 금융리스크로 옮아간다"며 “특히 보험 산업은 다른 금융 산업과 다르게 자연재해라는 위험을 직접적으로 담보하는 만큼 리스크를 어떻게 측정하느냐에 따라 의사결정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여기에 스위스리·뮌헨리 등 글로벌 메이저 재보험사가 장기간 구축해 온 네트워크와 가격 경쟁력은 외국계 신규 진입자의 시장 확장 속도를 제약할 수 있는 구조적 요인으로 꼽힌다. 재보험 시장 특성상 보험사들이 복수의 재보험사와 계약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만큼, 코리안리가 안정적 거래 채널을 확보하고 의미 있는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이번 인도 지점 설립이 공격적 영업 확대라기 보다는 현지 규제에 따른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이라고 밝혔다.


인도 현지에 사무소가 없을 경우 재보험 계약 시 담보를 설정해야 하고 이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부담을 지속적으로 감수하느니 지점을 설치해 비용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라는 것이다. 코리안리는 이번 진출이 단기 수익 창출 목적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인도 포트폴리오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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