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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무상증자 '마법'..오너 지분 20% 돌파
김국헌 기자
2025.12.03 07:02:09
"올해 무상증자 계획없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2일 14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 = 신규섭 기자)

[딜사이트경제TV 김국헌 기자] 국내 유일한 전업 재보험사 코리안리가 3년 연속 무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를 비롯한 사주(오너) 일가 지분율이 20%를 넘어섰다. 실적 개선 등의 이유로 올해도 무상증자 기대감이 높지만 올해는 무상증자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3년 연속 무상증자..."올해는 계획없다"


코리안리의 분기보고서와 실적 발표에 따르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6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증가했다. 


앞서 코리안리는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무상증자를 지속했다. 3년간 자본잉여금 총 2505억원 들여 연말마다 주주에게 1주당 0.2주를 무상으로 배정했다. 무상증자는 주주에게 무상으로 주식을 나눠주는 것으로, 당기순이익을 냈을 때만 가능하다.


이에 대해 코리안리 관계자는 "당시 경영 판단으로 무상증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여겼고 현재로서는 무상증자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리안리 기업분석보고서에서 "지난 3개년간 진행된 무상증자는 일단락됐고 자본정책은 '배당성향 30% 이상'에 대한 의지 외의 명확한 가이드는 아직 부재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주주환원 정책"..사주 일가 지분율 19%→20% 효과


무상증자는 코리안리의 고배당 정책과 흐름을 같이 하는 주주친화정책으로 꼽히지만, 실질적으론 사주 일가의 지분율 높이는 부수 효과도 발휘했다.


코리안리는 무상증자에 대해 "자사주를 제외한 유통주식에 신주를 배정해 자사주 취득 후 소각의 장점을 가진 주주 환원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자사주 1810만주를 제외한 모든 주주에게 신주를 배정하면서, 원 대표 외 특수관계인 5인의 지분율은 무상증자 전인 2021년 19.24%에서 올해 9월 20.33%로 1.09%p(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15%를 웃돌던 자사주 비중은 9월 기준 9.29%로 5.75%p 축소됐다.


지분율 상승폭은 미미하지만 사주의 돈을 들이지 않고 지배력을 강화한 동시에 주주환원의 명분까지 챙겼다는 점에서 '일거양득'이란 평가다.


코리안리가 주주 환원 정책으로 자사주 소각이 아닌 무상증자를 택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자사주 소각이 보통 주가 호재로 여겨지는 반면 무상증자는 주가 부양과 인과관계가 적다는 지적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무상증자 이벤트와 이의 활용 전략' 보고서에서 "한국 현실에서 무상증자 직후 주가가 잠깐 상승했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평균적인 패턴은 존재했다"면서도 "무상증자를 한다고 기업의 실질 가치는 올라가지 않아, 착시 현상에 주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회계적으로 볼 때 주주에게 주식을 추가로 발행하려면 자본금의 증가가 필요한데, 이때 들어가는 재원은 자본총계 내의 다른 계정 항목으로, 왼쪽 주머니에서 빼서 오른쪽 주머니에 다시 넣는 것과 같다"며 "무상증자 이벤트는 사실상 회계 계정상의 수치만 이동하는 것 뿐"이라고 짚었다.


코리안리는 경쟁자가 없는 국내 유일 재보험사이나, 경영권 방어에 취약한 지배구조 약점을 지니고 있다. 원 대표의 지분은 4.64%에 불과하고, 원 대표 가족과 특수관계인의 지분 총합도 20.33% 수준이다. 최대주주인 모친 장인순 씨의 지분(6.11%) 향방과 형제 경영 체제의 지속가능성으로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안고 있다.   


코리안리는 지배구조의 취약점을 우호주주와 높은 자사주 비중으로 보완한 상태다. 지난해 까지 과거 6년간 2023년 한 해를 빼고 배당성향 30%(순익의 30% 배당)를 상회하는 고배당 정책을 유지한 배경에 우호 주주에 대한 배려가 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 코리안리와 신영증권 사주 일가가 양사 지분을 교차 보유하고 있다. 신영증권과 원국희 신영증권 명예회장 가족이 보유한 코리안리 지분은 9.99%에 달한다. 코리안리는 신영증권 자회사인 신영자산운용 지분 9.4%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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