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1월 24일 17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성우창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11월 한달 동안 급락하면서 디지털자산전략(DAT)을 내세우며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한 국내 코스닥 상장사들도 막대한 평가손실 위기에 처했다.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20% 가까이 급락하며 '검은 11월'을 보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와 기술주 거품론 등이 겹치며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24일 글로벌 가상자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비트코인은 1개당 1억28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약 7% 하락한 수치다. 지난주 1억3500만원 선을 유지하던 비트코인은 지난 21일 1억2100만원 선까지 떨어지며 바닥을 친 후 소폭 반등했다.
달러 기준으로 환산하면 현 시세는 8만7000달러대로, 지난 20일부터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9만달러 선이 붕괴됐다.
비트코인은 11월 들어서만 20% 가까이 급락했다. 하락세의 주된 원인으로는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와 기술주 거품론이 꼽힌다. 인공지능(AI) 및 기술주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되면서 이와 동조화 흐름을 보인 가상자산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수급 불균형도 시세 하락을 부추겼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3주 연속 대규모 자금이 유출됐으며, 블랙록 등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매물을 쏟아내며 지지선 방어에 실패했다. 공포 심리가 극에 달하며 선물 시장에서는 '패닉 셀'이 이어졌다.
시장 내 불안 요소도 여전하다. 최근 일부 알고리즘 및 합성 스테이블코인에서 디페깅(가치 연동 실패) 현상이 관측돼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아울러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주가가 급락하며 코인 가격을 다시 끌어내리는 악순환 우려마저 제기된다. 현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주요 지수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데,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막대한 패시브 투자 자금이 비트코인에서 유출될 위험이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사례처럼 비트코인 폭락 여파는 코스닥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올해 DAT를 표방하며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한 코스닥 상장사들 역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전 세계 상장사의 비트코인 보유량을 집계하는 '비트코인 트레저리스'에 따르면 국내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는 비트맥스가 551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어 위메이드(223개), 비트플래닛(구 SGA, 200개), 파라택시스코리아(150개), 네오위즈홀딩스(104개)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1228개로, 원화 시세로 환산하면 약 1572억원 규모다. 비트코인 시세가 최근 한 달 새 약 3000만원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이들 4개사의 보유 자산 가치는 약 368억원가량 증발했다.
문제는 현재 하락세인 비트코인 가격이 이들 상장사의 평균 매입가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경우 단순 자산가치의 하락을 넘어 평가손해가 발행할 수 있다.
일례로 올 하반기 가장 활발하게 비트코인을 매수한 비트플래닛의 경우 10월 16일부터 11월 6일까지 335억원을 들여 비트코인 200개를 매수했는데, 평균 단가가 1억6798만원으로 추정된다. 불과 한 달 남짓한 기간에 80억원이라는 투자 손실을 본 셈이다. 비트플레닛의 작년 영업이익은 2억5000만원, 순손익은 1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DAT를 내세웠던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1월 들어 현재까지 비트맥스의 주가 상승률은 -23%, 위메이드는 -7%, 비트플래닛은 -17%, 파라택시스코리아는 -29%로, 모두 상당한 하락폭을 기록 중이다.
결국 시장의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0월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 분쟁을 재점화하려는 발언을 쏟아내자, 1억7500만원 선에 있던 시세가 추석 연휴를 거치며 1억6100만원까지 밀린 바 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시장이 여전히 변동성이 심한 데다, 당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돌발 이슈에 의해 언제든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달 급락 역시 당시의 부정적 전망이 현실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은 최근 3개월 연속 급락세를 보였는데, 특히 11월의 경우 미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과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10월 대폭락으로 인해 대형 트레이더들의 활동이 많이 위축된 상황이라 11월 하락 폭이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센터장은 "급락 이후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다시 상승했고, 연준 셧다운 해제 이후 유동성이 다시 공급되고 있어 시장 상황은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12월 '산타랠리'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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