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1월 24일 10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이태웅 기자] 국내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세미파이브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3대주주인 두산그룹의 투자금 회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전략적투자자(SI)로 분류되는 두산테스나는 표면적으로 3년간 보유주식 전량을 팔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세미파이브 상장 이후 1년이 지난 시점부터 지분 일부를 정리할 수 있는 조항을 달았다. 1년 락업에 동참한 두산이 보유한 지분까지 고려하면 350억원 가량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이와 관련해 두산그룹은 시장 상황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세미파이브는 연내 코스닥 상장을 위해 한 차례의 정정을 거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정정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세미파이브는 이번 상장으로 54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공모가는 2만1000~2만4000원이다. 공모가는 다음달 4일 확정되며 다음날인 5일부터 8일까지 기관 및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세미파이브 상장과 관련해 일반투자자에게 부담스러운 부문은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다. 투자금 회수를 노리는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이 공모주식 규모를 크게 웃돌기 때문이다. 증권신고서만 보더라도 세미파이브는 2019년 설립 이후 45여개의 투자자로부터 24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에 따른 투자사들의 보유 주식이 2156만1800주에 이른다. 여기에 세미파이브 대표 등 임직원들이 보유한 670만7000주까지 더하면 상장 전 세미파이브의 주식은 2826만8800주로 공모주(540만주) 대비 5.2배나 많다. 세미파이브 상장 후 주식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투자자가 많은 상황인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최대주주인 사이파이브와 이 회사 조명현 대표는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과 자발적 의사로 3년간 보유 지분을 팔지 않기로 했다. 더불어 임직원들도 2년 동안은 의무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이외 3대주주이자 SI로 분류된 두산그룹에서도 장기 락업에 동참했다. 구체적으로 두산은 1년 간 보유지분 일부(70%)를 정리하지 않고 두산테스나는 3년간 전량 처분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두산그룹이 세미파이브에 대한 투자 성과를 일부 회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두산테스나가 보호예수 기간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세부조항 때문이다. 두산테스나는 세미파이브의 급격한 주가 변동 등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3년 간 락업을 설정했지만 상장 1년이 지난 시점부터 25% 범위 내에서 주식을 정리할 수 있는 단서조항을 달았다. 가령 세미파이브가 올해 12월 상장할 경우 두산테스나는 오는 2027년 1월 1일부터 매달 1일 완전 희석 기준으로 발행 주식 등 총수의 0.13267% 이내에서 계좌간 대체, 질권 설정 및 말소, 매각, 인출 등의 처분 등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두산테스나가 보유한 세미파이브 주식 수는 66만3350주다. 여기에 공모가 최상단가인 2만4000원을 대입하면 해당 지분가치는 159억원이다. 두산테스나가 1년 뒤 25%에 해당하는 지분을 매각 시 40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최대 1년의 락업을 설정한 두산의 물량(132만6750주)까지 더하면 358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시장에서 두산 등이 세미파이브 지분 매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이유는 두산테스나가 내년 상당 규모의 투자 재원이 필요한 것과 무관치 않다. 두산테스나는 지난달 세메스, 아드반테스트, 인터액션 등 3개사에서 1714억원 상당의 반도체 테스트 장비를 매입하기로 했다. 관련 거래대금은 2026년 1월부터 2027년 3월까지 테스트 장비가 순차적으로 입고된 이후 일시 지급하거나 분할 지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두산테스나는 2027년 3월까지 2206억원 규모의 시설투자 계획도 수립해 놓은 상태다. 오는 2027년 3월까지 기수립된 투자규모만 3920억원에 이른다.
특히 두산테스나와 두산이 1년 뒤 세미파이브 지분을 일부 처분하더라도 주요 주주 지위를 유지하는 점도 유동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요인이다. 시장의 전망대로 두산그룹이 세미파이브 지분을 정리한다고 가정하더라도 두산테스나의 잔여 지분 49만7513주에 대해 1.48%의 지분율을 행사할 수 있다. 이는 최대주주인 사이파이브와 세미파이브 임직원 등 동일인측을 제외하고 한국산업은행(100만1295주, 2.97%), 메리츠-GCI 시스템반도체펀드 1호(51만2235주, 1.52%) 뒤를 잇는 4대주주 지위다.
이에 대해 두산그룹 관계자는 "세미파이브 지분과 관련해서는 (반도체) 사업 여건에 따라 정해지는 것으로 현 시점에서 검토한 바는 없다"며 "시장 환경에 따라 바뀔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현재 계획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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