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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표방했지만…이사회 독립성 '글쎄'
최태호 기자
2025.11.26 08:00:24
② 이사회 멤버, 박진영 측근으로 채워져...국민연금도 선임 반대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2일 6시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진영 CCO(창의성총괄책임자)가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남긴 메시지.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딜사이트경제TV 최태호 기자] 국내 대표 엔터기업인 JYP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표방하고 있지만, 거버넌스에 대한 외부의 평가는 부정적인 모습이다.


지배주주이자 사내이사인 박진영 CCO(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 측근들의 영향력이 크고, 사외이사의 독립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한국ESG기준원 기업 등급조회에 따르면 JYP는 올해 ESG 등급이 전년도 B+에서 B등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특히 거버넌스 부문의 점수가 가장 낮아 기업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는 JYP가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공개한 내용과는 대조되는 평가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JYP는 미국 주간지 타임지와 독일시장 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서 ‘2025 세계 최고 지속가능 성장기업’ 대한민국 1위로 선정됐다. 정욱 JYP 대표는 이와 관련해서 “JYP는 윤리적이고 신뢰받는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거버넌스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고 자평하며 “ESG 비전 아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핵심 과제를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외형만 살펴보면 JYP의 지배구조는 건전해 보인다. 사외이사 비율이 절반을 차지하며,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ESG위원회, 투자심의위원회 등 이사회 내 별도 위원회가 설치돼 있다. 여성 및 30~50세 미만 이사도 포함해 다양성도 챙기는 모양새다.


하지만 각 이사회의 의사결정과 구성원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사회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우선 올해 상반기 진행된 총 10건의 이사회 결의 안건 중 사외이사 전원이 출석한 안건은 단 2건에 불과하다. 또한 반대표가 나온 안건도 하나도 없다.


JYP는 공태용 사외이사를 비롯한 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가 이사 보수 한도 사전 심의와 임원 보상체계를 결정하고 있다. 임원 평가지표와 보수를 결의한다. 문제는 최대주주인 박진영 사내이사에게 과도한 보수가 지급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박 이사는 올해 상반기 급상여로 22억원을 수령했는데, 같은 기간 다른 엔터사들의 최고 보수지급액과 비교해도 3~4배가 많은 수준이다.


심지어 공태용 사외이사는 보상위원회의 위원장이면서도 지난해 이후 이사 보수 결의 안건에 참석한 이력이 전무하다. 위원장 없이 남은 2명의 위원이 관련 결의를 진행한 것.


JYP 보상위원회의 이사 참석률.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국민연금도 공태용 이사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밝힌 바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2021년과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공 이사의 선임을 반대했다. 공 이사가 과거 JYP와 거래관계가 있어 독립성이 확보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현재 공태용 이사는 사외이사로 구성된 4개 위원회에 모두 소속돼 있다.


이사회 소집권한을 가진 이사회 의장은 박진영 이사의 측근인 정욱 대표가 맡고 있다. 정욱 대표는 거원시스템 재직 시절 박진영 이사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JYP에 입사한지는 20년 가까이 됐다. 정욱 대표는 사내이사로 재직중인 변상봉 CFO(최고재무책임자), 박진영 이사와 함께 3인체계로 회사를 운영해왔다. 현재 사외이사들은 2021년 이후 선임됐는데 기존 3인으로 구성된 박진영 이사 중심 이사회가 추천한 인물들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상장 엔터사들 중에서도 JYP의 지배구조는 독립성이 낮은 편”이라며 “보상위원회가 사외이사로 구성됐다고 하나 지배주주인 박진영의 영향력이 강해 보수 책정에서 견제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사회의 성실성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이지영 사내이사의 직전 임기 이사회 참석률이 75% 미만에 해당한다며 선임을 반대한 바 있다. 이지영 이사는 JYP 신인개발본부에서 캐스팅 및 트레이닝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이 이사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딜사이트경제TV는 JYP에 이사회의 독립성 확보와 관련한 우려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물었으나 이렇다할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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