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1월 23일 14시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정지은 기자] KB금융은 타 금융지주와 다른 투자금융(IB) 중심 거버넌스를 생산적금융 전략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기업금융·자본시장에서 성과를 쌓아온 김성현 KB증권 대표를 ‘생산적금융 의회’ 수장에 배치하며 그룹 단위의 생산적금융 전략 조율 및 추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IB전문가’ 김성현 KB증권 대표 주도 협의회 체계
지난 9월 출범한 ‘KB금융그룹 생산적금융 협의회’는 KB금융의 생산적금융을 실질적으로 총괄하는 의사결정 기구다.
협의회 의장을 맡은 김 대표는 과거 그룹 CIB부문장을 역임하며 기업금융·자본시장 전반에서 영향력을 쌓아왔다. 업계 최장수 CEO 중 한 명으로, 2019년부터 KB증권 수장을 맡아 올해까지 5연임에 성공했다. 특히 DCM(채권자본시장) 14년 연속 1위를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KB금융은 타 금융지주사들과 달리 생산적금융 전략의 핵심을 기업금융 중심 공급 구조에 두고 있다. 그룹 내에서 가장 긴 시간 IB를 총괄해온 김 대표를 의장으로 전면 배치한 점도 이같은 특징과 무관하지 않다.
이러한 KB금융의 생산적금융 거버넌스 구성은 다른 금융지주들의 조직 구성과도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그룹 전략부문장, 미래성장부문장 등 ‘전략 조직’ 수장을 생산적금융 총괄 자리에 앉혔다. 우리금융은 통합 조직 형태가 아닌, 각 계열사 중심 조직 개편을 통해 생산적금융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KB금융은 기업금융 집행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생산적금융 전략의 방향성을 설정했다. 이러한 구조에서 김 대표의 IB 전문성은 계열사별 심사·조정·집행 체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 핵심 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룹 단위 통합 조정…계열사 조직도 재편
김 대표를 필두로 한 이 협의회에는 증권·자산운용·인베스트먼트 등 계열사 CEO를 비롯해 전략·리스크·재무 책임자 등 총 21명이 참여한다.
협의회에는 김 대표 외에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윤법렬 K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참여한다. 반면, 지주·은행·손보·라이프 등 다른 계열사는 재무·전략·리스크 담당 임원급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은행의 경우 기업금융·CIB 담당 임원도 협의회 멤버로 포함돼 전략산업 대출, 심사, 프로젝트 조정 등이 그룹 단위에서 논의된다.
기존 계열사별 분절된 의사결정을 하나로 묶어 공급 속도와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도 눈에 띤다.
타 금융지주가 전략·미래성장 부문 중심의 생산적금융 실행 체계를 운영하는 것과 달리, KB는 회의체 기반의 생산적금융 체계를 구축했다. 은행·증권·운용·인베스트 등 그룹 IB 역량이 강한 만큼, 대형 프로젝트 관련 의사결정이 최고경영진 단위에서 한 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KB금융은 기존 계열사별로 분절돼 있던 의사결정 라인을 통합하고, 전략산업 투자·신재생 인프라 금융·모험자본 공급 등 대규모 프로젝트의 판단을 그룹 단위에서 일원화할 수 있게 됐다.
주요 계열사 내 전담조직 신설도 단행됐다. KB국민은행은 첨단전략산업을 전담 심사하는 ‘첨단전략산업 심사 유닛(Unit)’과 기업·전략산업 지원을 중점적으로 수행하는 ‘성장금융추진 유닛’을 신설했다. 전략산업 심사 체계 고도화를 통해 산업·기업 밸류체인 분석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KB증권은 미래 산업 리서치 조직 강화에 나서고 있으며, KB자산운용은 첨단전략산업 운용실도 신설하기로 했다. 이들은 협의회와 수평적으로 연결돼 심사·투자·대출집행이 한 번에 이어지는 구조를 만든다.
또한 KB금융은 중장기적으로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을 축소하고 기업·인프라금융을 확대하는 조직개편도 검토 중이다. 생산적금융을 중심으로 기업금융 영업방식을 재편하고 국가 산업육성 관점에서 대출지원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KB금융 관계자는 “조직운영체계와 제도 전반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며, “그룹 전체의 힘을 모아 첨단전략산업과 신재생에너지 등 국가 미래 성장동력 확대를 위한 금융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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