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신현수 기자] 이랜드그룹이 천안 이랜드패션 통합물류센터 화재로 배송 차질 및 재고 손실에 직면했다. 전국 물류의 핵심 축으로 기능해온 대형 창고가 불에 타면서 뉴발란스·스파오·로엠 등 주요 브랜드의 주력 제품 상당수가 한꺼번에 소실된 데 따른 것이다. 그룹은 대체 물류센터 확보, 출고 동선 긴급 조정, 주요 브랜드 물류 재배치 등 고객 서비스 지연을 줄이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지난 15일 오전 6시8분경 발생한 화재는 단시간 내 건물 전체로 번지면서 사실상 시설 대부분을 사용할 수 없게 만들었다. 보관 중이던 의류와 신발류가 집중된 층은 잔해만 남았고, 내부 구조물도 열에 장시간 노출돼 붕괴 위험이 높은 상태다. 소방 당국은 안전 확보를 위해 외부에서 중심 구조물을 단계적으로 철거하며 잔불 정리에 나서고 있어, 정확한 피해 규모와 원인 조사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천안 이랜드패션 통합물류센터는 스파오, 뉴발란스, 로엠, 후아유 등 10개 패션·잡화 브랜드 상품을 집결·출고하는 이랜드의 핵심 허브로,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축구장 27개 넓이에 맞먹는 규모를 갖추고 있다. 또한 화물차 150대가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구조로 일일 최대 5만 박스, 연간 400만~500만 박스를 처리해온 곳이다. 내부 층마다는 160만~350만장이 넘는 의류·신발류 1100만장이 보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이번 화재로 이랜드월드의 의류 이월 재고 및 FW 상품이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더불어 이랜드그룹의 주력 사업 분야인 패션 부문의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패션 부문의 올 3분기말 매출은 2조531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 증가하며 업계 불황 속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피해로 핵심 브랜드의 주요 제품이 대거 소실된 데다 물류 동선까지 마비되면서 당분간 출고 공백이 불가피해 실적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재고자산 손상 처리 여부와 대체 물류망의 안정화 속도에 따라 분기 실적의 변동 폭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특히 패션 사업을 영위하는 이랜드월드 개별기준 재고자산은 올 3분기말 기준 4444억원으로, 이 가운데 천안 물류센터에 보관 중인 상품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랜드는 현재 브랜드별 잔여 재고와 외부 협력 창고 물량을 우선 재배치하는 한편, 단기 임차창고 확보와 물류 동선 재설계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또한 스파오·뉴발란스·로엠 등 주요 브랜드는 공식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배송 지연을 공지하며 고객 문의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랜드월드 측은 화재로 인한 사업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인근의 이랜드리테일 물류센터를 비롯해 부평·오산 등 계열 물류 인프라를 우선 가동하고, 필요 물량은 외부 물류창고를 임차해 출고 동선을 보완하고 있다. 이미 전국 매장에는 겨울 신상품 대부분이 선출고된 상태이며, 향후 투입될 일부 신상품은 항만을 통해 확보한 물량을 활용해 공급 차질을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온라인 채널의 경우 일부 주문 건은 이미 취소 처리됐으며, 추가 취소가 필요한 건에 대해서는 고객센터를 통해 개별 안내가 이뤄질 예정이다. 출고가 가능한 상품은 대체 물류망을 통해 16일부터 순차적으로 발송을 재개하고 있으며, 예정돼 있던 블랙프라이데이 등 할인 행사 운영 여부는 브랜드별 상황에 따라 조정될 예정이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최초 발화 지점이 3, 4층 부근임이 확인됐고, 소방당국의 노력으로 현재 화재는 대부분 진화된 상태"라며 "관계당국과 적극 협력해 원인이 밝혀지는 대로 추가 소통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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