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1월 17일 08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병주 기자] NH농협금융지주(이하 농협금융)의 3분기 실적 흐름이 둔화된 가운데, 농업지원사업비 리스크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농협금융이 모회사인 농협중앙회에 매 분기 지불하는 농업지원사업비(이하 농지비)가 금융지주 전반의 실적, 나아가 수익 지표 전반에 적잖은 부담을 야기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수익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농지비 리스크가 해소될 가능성이 낮다는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지주사 전반의 수익성 제고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역성장한 실적, 위기의 ‘농협금융’
농협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2599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역성장한 주요 금융지주사는 농협금융이 유일하다.
농협금융이 꼽은 실적 감소 원인은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의 감소, 그리고 상반기 빈번했던 산불·수해 등에 따른 보험손익 감소다.
실제 농협금융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6조18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2050억원) 감소했다. 기준금리 인하 및 시장금리 축소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맞물린 결과다.
보험손익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 농협금융의 손해보험 계열사인 ‘농협손해보험’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2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87억원) 대비 12.1% 줄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농협금융의 실적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농지비를 꼽는다. 농지비는 농협금융이 모회사 격인 농협중앙회에 매분기 지불하는 비용이다. 농협법에 따르면, 농협 계열사는 중앙회에 매출액 또는 영업 수익의 최소 0.3%, 최대 2.5%를 농지비로 지불한다. 계열사 별 매출에 따라 농지비 비율도 차등 적용되는데 핵심 금융계열사인 은행, 증권, 생보 계열사는 통상 최대 비율이 적용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농지비의 명목상 목적은 농민 지원을 위한 비용 마련이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사실상 ‘농협’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기 위해 지불하는 ‘브랜드 사용료’라는게 중론이다.
막강한 농지비 영향력
문제는 농지비 규모가 실적에 주는 영향이 만만찮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3분기에 농협금융이 중앙회에 지불한 농지비는 1626억원으로 두 분기 연속 동일한 규모다.
다만, 연간 지불하는 농지비는 또 한번 최고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올해 3분기까지 지급된 누적 농지비는 4877억원으로 전년 동기(4583억원) 대비 6.4% 늘어났다. 만약 4분기에도 2~3분기와 동일한 수준(1626억원)의 적립을 할 경우, 올해 연간 농지비 전망치는 650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중앙회에 지불한 연간 농지비가 6111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전년 대비 400억원 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농지비가 단순 당기순익뿐 아니라 수익 지표, 나아가 향후 성장 동력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부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3분기 기준 농협금융의 총자산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6%와 9.48% 수준이다. 반면, 농지비 부담이 제외된 ROA 추산치는 0.69%, ROE는 10.93%로 각각 0.09%p, 1.45%p 가량 높아진다.
여기에 최근 금융지주사들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기조에 맞춰 집중하고 있는 보통주자본(CET1) 비율도 농지비의 영향권에 놓여있다. 올해 3분기 기준 농협금융의 CET1은 12.34%로 전년 말(12.16%) 대비 소폭 개선됐다. 하지만, 대다수 금융지주사가 기준치로 삼고 있는 13% 선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CET1 개선을 위해선 수익성과 건전성 제고가 필수다. 다만 농지비, 배당 등 명목의 금융지주 자금이 중앙회에 과도하게 쏠릴 경우, CET1 개선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에도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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