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1월 14일 1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신현수 기자] 야놀자가 나스닥 상장을 염두에 두고 그간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기 위한 일련의 작업을 추진해온 가운데 최근 들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때 기업가치 10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으며 차세대 유니콘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기까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서다. 장외시장에서의 평가액 역시 하락세로, 시장에서는 야놀자가 현 추세로는 나스닥 상장 문턱을 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야놀자의 해외 상장 가능성은 2021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하면서 처음 언급됐다. 이어 야놀자는 2023년말 뉴욕증권거래소(NYSE) 출신 알렉산더 아브라힘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했으며, 지난해에는 미국 현지 법인 설립 및 뉴욕 맨해튼 오피스 개소를 진행하는 등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화했다. 또한 회계 전문가 출신의 외국인 사외이사를 영입하며 이사회 구조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도록 재편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야놀자가 이처럼 공을 들이는 이유는 숙박 플랫폼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B2C와 B2B를 아우르는 종합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 숙박 정보 커뮤니티로 출발한 야놀자는 국내 숙박 예약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여행 데이터와 호텔 운영 기술을 다루는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시도해 왔다. 이에 2019년부터 클라우드 기반의 호텔 운영 솔루션과 글로벌 B2B 공급망을 확보하며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해외 솔루션 기업 인수 및 글로벌 파트너 확충이 이어지면서 외형이 빠르게 확대됐다. 최근 3개년(2022~2024년) 매출만 봐도 ▲2022년 5960억원 ▲2023년 7621억원 ▲2024년 9245억원으로 연평균 24.5% 증가했다. 더불어 같은 기간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사업부문 매출 비중은 17.9%→23.7%→31.7%로 확대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34.3%까지 늘었다.
문제는 이러한 노력에도 야놀자를 바라보는 시장의 기대치는 되레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장외주식 거래소인 서울거래 비상장에서 본 야놀자의 시가총액은 2021년 8월 11조7655억원(최고점)을 찍은 이래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6월말 기준으로 보면 2022년 7조4041억원, 2023년 4조8583억원, 2024년 5조8320억원, 올해(2025년) 3조5702억원까지 내려앉았다. 회사가 꿈꾸던 10조원대 밸류와는 괴리가 커진 셈이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평가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만 해도 숙박 O2O 플랫폼이 급격히 성장하던 시기였고, 글로벌 투심 역시 관광·호스피탈리티 테크 기업에 우호적이었다. 여기에 야놀자가 공격적 투자를 기반으로 외형을 단기간에 불린 데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대규모 투자가 더해지며 유니콘 프리미엄까지 붙었던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후 고금리 장기화와 규제 강화, 플랫폼 산업 전반의 밸류에이션 조정 흐름이 이어지면서 성장성만으로 높은 몸값을 설명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바뀌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야놀자의 수익성 역시 아직 안착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회사는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서야 39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냈다. 비록 의미 있는 전환점이지만, 변동성이 큰 사업 특성상 이익 체력이 안정화됐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사업 확대와 글로벌 파트너십 확장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고 있어, 향후에도 흑자 기조가 지속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잖다.
아울러 야놀자를 둘러싼 경쟁 환경 자체도 크게 달라졌다. 글로벌 트래블 테크 시장에서는 아고다, 트립닷컴, 익스피디아 등 대형 OTA(Online Travel Agency)가 AI 기반 개인화 추천, 동적 가격 알고리즘, 글로벌 호텔 재고 통합 등 공급망 효율화 기술을 앞세워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이들은 이미 플랫폼 API 개방, 호텔 운영 솔루션 연계 등 고도화 전략을 수년 전부터 추진해왔다. 반면 야놀자는 반면 야놀자는 국내 중심의 수요 구조와 낮은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로 인해 글로벌 플레이어 대비 차별성이 충분히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사들이 이미 구축한 기술·데이터·공급망 규모와의 격차를 단기간에 좁히는 것은 쉽지 않다"며 "야놀자가 상장을 염두에 두고 글로벌 스탠다드를 갖추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현 추세로는 나스닥 상장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진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이어 "나스닥은 당장의 재무적 성과보다 미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 보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장성과 기술 경쟁력을 보다 뚜렷하게 입증하지 못한다면 기대했던 수준의 밸류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놀자 관계자는 "전 세계 멤버사의 기술 역량을 통합해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솔루션과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며 "AI·데이터 기반 B2B SaaS 구독 모델이 야놀자의 핵심 수익 구조이자 글로벌 경쟁사와의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행 공급망 전반을 디지털화하는 장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나스닥 상장과 관련해선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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