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1월 14일 15시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국헌 기자]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가 전임자인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의 장기 인(人)보험 집중 전략을 그대로 계승했다. 새 회계제도(IFRS17)에서 메리츠화재를 손해보험업계 별도 순이익 1위로 올려놓은 전략이다. 김 대표는 전속설계사를 강화해, 영업채널 다변화도 꾀했다.
다만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비중이 크다는 지적이 반복된 가운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한 점은 과제다.
장기보험 비중 85% 육박..신계약 CSM 99%가 人보험
장기 인보험은 물(物)보험인 자동차보험과 달리 인간의 질병과 재해를 보장하는 상품을 말한다. 암보험, 치매보험, 어린이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보장 기간이 3년 이상으로 길다.
메리츠화재의 원수보험료에서 장기보험 비중은 올해 상반기 84.6%에 달했다. 이에 반해 손해보험사의 주력 상품인 자동차보험 비중은 6.5%에 불과해, 일반보험(8.9%)보다 적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전년동기대비 4.1% 증가한 5조271억원을, 일반보험은 5.7% 증가한 53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그에 반해 자동차보험은 0.5% 감소한 3871억원에 그쳤다. 지난 2023년과 지난해도 장기보험과 일반보험은 증가세를, 자동차보험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메리츠화재가 이처럼 장기보험 특히 장기 인보험 비중을 극단적으로 확대한 이유는 보험계약마진(CSM)이 큰 상품이기 때문이다. IFRS17에서 CSM은 수익성 지표로 중요해졌다. CSM은 보험계약에서 아직 실현하지 않은 이익으로, 계약기간에 걸쳐 나눠서 보험수익으로 인식한다.
메리츠화재의 상반기 CSM은 지난해 상반기 10조6642억원보다 5% 증가한 11조2482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신계약 CSM은 2% 늘어난 7299억원으로, 이 가운데 보장성 인보험 CSM(7241억원)이 99.2%에 달했다.
김 대표는 올해 상반기 실적발표회에서 "여전히 원칙은 가치 총량 극대화"라며 "시장에서 마진이 적절하게 확보된다면 매출량을 극한까지 늘리는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사실상 적자 상품은 팔지 않겠단 뜻이다. 메리츠화재는 상반기 자동차보험에서 75억원 손실을 봤다.
김중현號 전속설계사 55% 확대..빅5 중 1위
재무통 CEO(최고경영자)가 영업에 약하다는 편견을 깨듯 김중현 대표는 보험설계사 특히 전속설계사(TA)를 큰 폭으로 확대했다. 빅5 중에서 설계사 수는 삼성화재가 가장 많지만, TA 수는 메리츠화재가 1위로 임기 중 삼성화재와 격차를 더 벌렸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보험설계사 수는 지난 2023년 4분기 3만3120명에서 올 2분기 4만6725명으로, 1년 6개월간 1만3605명(41.1%) 증가했다. 이는 5대 손해보험사 중에서 가장 큰 폭이다. 같은 기간 설계사 수를 33.5% 늘린 삼성화재(5만1348명)와의 격차를 5329명에서 4623명으로 좁혔다.
메리츠화재의 TA는 올해 2분기 말 3만7623명으로, 54.8% 급증했다. 삼성화재와 차이는 6298명에서 1만3462명으로 확대됐다.
인보험 신계약의 54%를 법인보험대리점(GA)에서 따냈지만, 채널 다변화 차원에서 TA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보험 신계약에서 TA 비중은 34%로, GA 다음으로 많다. 텔레마케팅(TM) 비중은 12%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작년 2.8%→올 상반기 6.7%
건전성 지표는 우수하지만, 대출채권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빠르게 상승한 점은 주의할 대목이다. 선순위 중심의 부동산 PF대출 구성에도 대출채권 중 고위험 여신 비중이 크다고 지적받아왔다.
메리츠화재의 대출채권에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취임 전인 2023년 0.5%에서 지난해 2.8%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6.7%로 뛰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신용평가 보고서에서 "올해 6월 말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10조1000억원으로 운용자산의 약 24%에 해당해 그 비중이 높다"며 "2022년부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부동산 PF대출의 자산건전성 저하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NICE신용평가도 "6월 말 기준 부동산 PF대출(브릿지론 포함) 잔액은 10조6000억원으로 양적 부담이 내재한다"며 "2022년부터 고정이하 분류 PF사업장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기업대출 또한 내수경기 악화 등으로 부실 위험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메리츠금융그룹의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 중 선순위 대출 비중은 92%이며, 평균 LTV(담보인정비율)는 44% 수준"이라며 "메리츠화재 역시 그룹 수준과 비슷한 수준으로 양질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메리츠화재는 부동산을 비롯한 운용자산 투자수익률이 4.5%로 업계 최고 수준이며, 철저한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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