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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중앙회, 계열사 리더십도 '흔들'
김병주 기자
2025.11.17 13:30:21
강호동 회장 금품 수수 혐의 등 '악재' 지속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6일 08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농협중앙회)

[딜사이트경제TV 김병주 기자] 농협금융지주(이하 농협금융)의 지분 100%를 보유 중인 모회사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 전반의 인사, 경영에 직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다.


그런 상황에서 최근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을 둘러싼 각종 논란은 농협금융과 자회사 전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강 회장의 거취에 따라 현 체제에서 선임된 주요 자회사 CEO(최고경영자)의 입지 역시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당장 실적 부진, 내부통제 이슈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의 리더십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우려다.


강호동 발 리스크, 지속하는 여진


통상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는 ‘주인 없는 기업’으로 불린다. 과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특정 대주주 없이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 및 해외 투자자, 그리고 우리사주를 포함한 개인투자자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이에 따라 특정 대주주의 입김에 금융지주사 경영 전반이 휘둘리는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반면, 농협금융은 국내 금융지주사 중 이례적으로 100% 지분을 보유한 ‘모회사’ 농협중앙회의 영향권에 놓여있다. 농협중앙회의 상황에 따라 자회사인 농협금융, 그리고 금융지주 내 주요 계열사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취임 이후 끊임없는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리더십 위기는 중앙회, 나아가 자회사 전반에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실제, 지난해 취임 이후 자회사 CEO 인사 과정에서의 ‘낙하산’ 논란으로 시작된 강 회장 관련 리스크는 인사 부문에서 직접적으로 본격화했다. 농협 내 상무급 22명 중 18명이 강 회장의 선거 캠프 출신으로 채워졌다는 점, 위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이 확정된 강 회장 측근 인사가 농협금융 비상임이사에 선임된 점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여기에 최근에는 강 회장 본인이 직접적으로 연루된 부정적 이슈까지 촉발하며 리스크를 더 키우는 모습이다. 현재 강 회장은 회장 선거가 있던 지난해 1월 전후 농협중앙회 계열사와 거래 관계인 용역업체 대표로부터 1억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 조합장 재임 당시 금품 수수를 했다는 의혹도 불거지며 경찰 조사를 앞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경찰은 강 회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데 이어, 출국금지 조치까지 내렸다. 출국금지가 통상 범죄 수사를 위해 출국 제한이 필요한 사람에게 내리는 조치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경찰이 강 회장을 피의자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농협중앙회 3분기 종합경영분석회의에 참석한 강호동 회장(가운데)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농협중앙회)

흔들리는 리더십, 계열사도 ‘영향권’


이같은 강동 회장 관련 리스크는 당장 농협중앙회, 그리고 농협금융 전반의 리더십을 흔들고 있다. 당장 강 회장의 경우, 정치권을 중심으로 사퇴 압박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강 회장 개인 비리 혐의, 여기에 중앙회의 경영부진은 사퇴의 이유가 되기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강 회장은 지난해 1월 농협중앙회 25대 회장으로 선출돼 같은 해 3월에 공식 취임했다. 농협중앙회장의 임기는 4년 단임제로 정상적으로 임기를 소화할 경우 오는 2028년 말, 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아직 임기의 반환점도 돌지 않은 상황에서 사퇴 압박에 직면한 것이다.


특히 이러한 강 회장의 리더십 위기는 자회사 CEO의 거취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농협 조직의 특성상, 중앙회의 입김은 인사를 포함한 자회사 경영 전반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중앙회장의 거취 또한 마찬가지다. 현직 중앙회장 체제에서 선임한 자회사 CEO의 경우, 중앙회장의 거취에 영향받을 수 밖에 없다.


이는 과거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지난 2020년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장 선임이 확정됐을 당시 농협은행장이었던 이대훈 전 행장이 사임을 결정한 바 있다. 당시 이 전 행장은 이 전 회장 선임이 결정되기 이전에 3연임이 확정된 상황이었다. 이 전 행장이 내세운 사임의 명분은 ‘세대교체를 위한 용퇴’였지만, 사실상 중앙회 리더십 교체에 따른 자연스러운 퇴진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재 농협은행의 수장을 맡고 있는 강 행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강 행장의 경우 이미 실적 부진, 내부통제 이슈 등으로 리더십 위기에 직면한 상황. 물론 임기 종료(2026년 말)까지 1년 이상 남은 만큼 연임 여부를 논하기는 다소 이르지만, 현재 분위기를 결코 가볍게 볼 수는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범농협 혁신TF 운영에 나선 농협중앙회. (사진=농협중앙회)

‘쇄신안 발표’ 하며 정면돌파 의지


일단 농협중앙회는 최근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쇄신 방안을 내놓으며 리더십 위기를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강력한 인적 쇄신이 중심이 된 이번 조치를 통해 경영위기 극복은 물론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당장 올해 12월 인사부터 중앙회를 포함한 전 계열사 대표이사 등 상근 임원과 집행간부를 대상으로 경영 성과 등을 평가해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남은 임기와 상관없이 교체할 예정이다.


또 신규 임원 선임 시에는 내부승진자 및 외부전문가 영입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최근 논란이 됐던 ‘퇴직 후 경력단절자에 대한 재취업’을 원칙적으로 금지, 농협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지배구조 선진화 ▲부정부패 근절 ▲사고 발생 ‘제로(0)’화 ▲농업인 부채탕감 계획 등이 포함된 고강도 개혁 방안도 추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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