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신현수 기자] KT&G가 글로벌 사업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니코틴 파우치 기업 ASF 인수 이후 알트리아와의 협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까닭이다. 구체적으로 북유럽에서 시작된 무연 담배 시장을 서유럽·중동·아프리카 등으로 넓히고,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 생산거점을 통한 공급망 효율화로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KT&G는 올해 대규모 투자 집행이 마무리되는 만큼 내년부터는 잉여현금 창출력 회복과 주주환원 여력 확대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창구 KT&G 전략기획본부장은 6일 2025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9월 북유럽 소재 니코틴 파우치 회사 ASF를 미국 알트리아와 공동 인수하는 MOU를 체결했으며, 연내 인수 절차를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PMI(사후 통합)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스웨덴 현지에 CEO, CFO 등 핵심 인력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ASF가 확보한 북유럽 톱티어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서유럽,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북미로 확장을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KT&G의 글로벌 유통망과 시장별 전문 채널을 결합하고, 자사의 가향 기술을 활용해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알트리아와의 협력은 궐련과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KT&G는 궐련 부문에서 미국 시장 내 고타르 제품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윤영찬 마케팅본부장은 "CMO(위탁생산) 협업을 통해 디스플러스 리뉴얼과 호그스헤드 신제품을 출시, 연내 추가 고가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를 통한 원가 절감 효과가 예상되며 관련 사업 운영 효율화를 위해 추가 협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기식 부문에서는 현재 제품 샘플 테스트가 진행 중으로, 오는 2026년 상반기에 기존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테스트와 판매 지역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태원 KGC 미래전략본부장은 "내년에는 현지 소비자 선호를 반영한 맞춤형 신제품을 공동 개발해 알트리아사의 유통 네트워크를 활용해 북미 주요 채널로의 진입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KT&G는 이와 함께 글로벌 생산망 확충을 통한 원가 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공장은 올해 4월 완공돼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등 인근 국가로 제품을 공급 중이며, 올해는 전체 생산능력의 약 70%가 가동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향 캡슐 공장은 최근 완공돼 가동을 시작했고, 해외 공장 중 가장 큰 생산 능력을 가진 인도네시아 2공장은 이달 완공될 전망이다.
허창구 전략기획본부장은 "2공장은 내년 2월 중 생산을 본격화할 계획으로, 인건비와 물류비 절감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며 "인니는 아태, 카자흐스탄은 CIS·유럽, 터키는 아프리카·중남미 공급기지로 각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전체 생산량의 절반이 넘는 물량이 글로벌 공장에서 생산돼 전 세계로 공급될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대규모 투자 집행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재무 부담도 한층 완화할 전망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앞서 총 2조4000억원 규모로 발표한 CAPEX(자본적지출)는 올해 말까지 약 80%가 집행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연 2000억~3000억원 수준에서 CAPEX를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허창구 전략기획본부장 또한 "내년부터 투자 부담이 완화되고 잉여현금창출력이 대폭 개선되면서 주주환원 여력과 미래 성장 투자를 위한 재무적 기반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KT&G는 글로벌 성장세를 반영해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4분기 보고서를 통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을 각각 5~7%, 6~8%로 제시했으나, 해외 궐련 판매 확대와 차세대 담배(NGP) 성장, 부동산 이익 개선 등에 힘입어 이를 각각 10% 이상, 12% 이상으로 높였다. 이상학 수석부사장(CFO)은 "남은 기간 해외 궐련 단가 인상과 고가 제품 믹스, 경제적 생산 체제 가속화를 통해 목표 달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건기식 사업과 관련해선 국내외 시장 재편 방향도 함께 제시됐다. KT&G는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한 채널 성장 전략을 구축해 국내 건기식 시장 전반의 수익성 악화를 극복함과 동시에 해외 확장을 통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달성할 계획이다. 먼저 국내에서는 온라인 면세 등 전략 채널을 중심으로 자원을 재배분하고, 저수익 제품군 정비 및 할인율 합리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해외 쪽으로는 중국에서 현지 유력 기업과 협업해 공동 제품을 출시하고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태원 KGC 미래전략본부장은 "미국과 일본에서는 대형 유통사와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시장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원료 다변화 및 R&D 선도 기술 확보로 제품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여 2026년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KT&G는 올 3분기 연결기준 1조8269억원의 매출과 46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6%, 11.4% 증가한 금액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해외 궐련 판매 호조와 전략 제품 비중 확대,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이 외형과 이익 성장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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