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1월 10일 08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정지은, 김병주 기자] 지난해 10월 말 시행된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에 맞춰 은행권들도 집토끼 사수, 나아가 타사 고객을 흡수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했다. 물론 이자익에 편중된 수익원 다변화, 나아가 실적 개선등의 기대감도 작지 않았다. 실물이전 시행 1년이 된 현 시점, 주요 시중은행들이 나란히 퇴직연금 성과를 공개했다. 과연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뒀을까? 딜사이트경제TV가 주요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사업을 이끄는 조직을 톺아보고, 그간의 퇴직연금 성과를 살펴봤다.
우리은행의 퇴직연금 사업은 여전히 시중은행 내에서 뚜렷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적립금, 수익률 등 주요 지표상에서도 뚜렷한 우위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우리은행의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증권, 보험사 인수로 완성한 종합금융 포트폴리오가 퇴직연금 사업의 반전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뒤처진 출발에도 개선 흐름 '뚜렷'
우리은행은 퇴직연금 사업에서 4대은행 중 가장 아쉬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적립금 잔액과 수익률 수치 모두에서 드러난다.
전체 적립금 규모를 살펴보면, 우리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 총액은 올해 3분기 기준 28조9488억원이다. 40조원대 규모를 나타내는 KB국민은행(45조3043억원), 신한은행(49조1849억원), 하나은행(44조1083억원)에 비하면 반 토막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5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상품 유형별로 살펴봐도 규모의 차이는 두드러진다. 확정급여형(DB)의 적립액은 10조7110억원, 확정기여형(DC) 7조5715억원, 개인형퇴직연금(IRP)은 10조6663억원으로 모두 10조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DC형·IRP형 부문은 시장 점유율 확대의 핵심 영역임에도, 신한은행(DC 14조3703억원·IRP 18조2763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같은 격차는 과거 우리은행이 비(非)은행 부문에서 충분한 지원 체계를 갖추지 못했던 데서 비롯된 것으로 업계 안팎에선 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은행은 일찍이 증권·보험사를 통한 연금상품 판매망과 상품 설계 역량을 내재화해왔으나 우리금융은 최근까지 증권사조차 보유하지 못한 상태였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수치를 발견하기 어렵다. 올해 3분기 기준 우리은행의 10년 장기수익률은 DB형 2.89%, DC형 4.18%, IRP형 3.64%로 DC형은 3위, DB·IRP형은 4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DB형의 경우 경쟁 은행들과의 격차가 뚜렷하다. KB국민(3.66%), 신한(4.09%), 하나(3.69%)가 모두 3.5% 이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운용 성과를 유지했다.
다만, 성장 측면에서는 일부 지표에서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의 각 상품군 10년 수익률은 전년 말 대비 1%p(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DB형은 2.04%에서 2.89%, DC형은 2.42%에서 4.18%, IRP형은 1.88%의 수익률이 3.64%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운용 효율화와 투자 포트폴리오 재정비의 초기 성과가 가시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종금 완성, 연금시장 '동력 될까'
이처럼 퇴직연금 사업 전반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조금씩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바로 우리은행의 지주사인 우리금융그룹의 오랜 숙원이었던 ‘종합금융 포트폴리오’의 완성 때문이다.
실제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한국포스증권 인수에 기반한 우리투자증권의 출범을 시작으로 올해 동양생명·ABL생명 인수까지 성공했다. 기존 카드(우리카드)사에 이어 증권, 보험까지 아우르는 ‘비(非)은행 라인업’을 갖추며 종합금융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증권, 보험사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퇴직연금 부문에서도 발현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수익률에 강점이 있는 증권, 상품 개발에 특화된 보험사와의 협업이 가시화될 경우, 퇴직연금 경쟁력 강화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다수 금융지주사들은 퇴직연금 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이러한 비은행 계열사와의 협업 관계를 꾸준히 강화해오고 있다. 우리금융의 이번 종합금융 포트폴리오 완성이 향후 퇴직연금 경쟁력 제고의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이같은 기대감은 일부 실적 지표의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8월 인수가 마무리된 동양·ABL생명의 실적은 일부 반영됐지만 이미 영업중인 우리투자증권과의 협업,일부 보험사와의 시너지 효과는 3분기 실적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3분기 자산관리(WM) 부문 수수료익은 930억원으로 전년 동기(820억원) 대비 13% 이상 늘어났다. 3분기 누적 WM수수료익 역시 264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2350억원) 보다 12.3%가량 증가했다.
단순 퇴직연금 부문만의 성장에 따른 결과는 아니지만, 종합금융 포트폴리오 구축·완성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해석 가능하다.
우리은행도 증권, 보험사와의 협업 관계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우리투자증권이 보유한 IRP 수익률 부문에서의 강점, 동양·ABL생명과의 협업을 통해 출시 중인 신규 상품 등은 일정부분 긍정적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우리자산운용 등 기존에 보유한 자회사들 역시 수익률 제고 및 신규 편입된 자회사와의 추가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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