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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 거수기로 전락한 이사회?
최태호 기자
2025.11.06 08:31:41
③ 3년간 안건 반대 '0'...회사 측 "사외이사가 견제, 감시"
이 기사는 2025년 11월 4일 6시10분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정석 일진그룹 부회장. (출처=일진전기 홈페이지)

[딜사이트경제TV 최태호 기자] 일진그룹 지주사인 일진홀딩스의 이사회가 최대주주인 허정석 부회장의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주주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실제 최근 3년내 이사회 안건 찬성률을 봐도 반대 의견이 나온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앞서 정부와 금융당국은 사외이사가 모든 안건에 찬성하는 이른 바 ‘거수기 논란’을 지적, 이사회 독립성 강화와 관련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일진홀딩스 이사회는 허정석 부회장과 이신일 상무, 박찬중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허 부회장은 일진홀딩스의 대표이사로 재직중인데, 등기이사는 허 부회장을 제외하면 둘 뿐이다. 이사회 내에 별도 위원회 설치와 위원회의 과반을 사외이사로 채울 것을 권고하는 한국거래소의 핵심원칙을 전혀 지키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거래소에 제출된 일진홀딩스의 지배구조보고서에선 핵심지표들이 지난해 제출한 기존 보고서와 비교해 대부분 개선되지 않았다. 특히 이사회의 독립성과 관련한 항목들을 미준수했다.

거래소는 코스피 상장사에게 매년 1회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기업의 지배구조 현황과 향후 운영방향 및 계획을 투자자와 시장에 투명하게 설명하라는 취지다. 본래 요건에 해당하는 상장사만 제출했으나 내년부터 모든 코스피 상장사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기업들은 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와 핵심원칙 10가지의 준수여부를 공개해야 하며, 필요 내용 누락 시 거래소는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 등의 제재도 진행한다.


일진홀딩스는 지난해 15개 핵심지표 중 4개만을 준수했다. 지난 2023년에도 미준수 했던 사항들을 여전히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사회 독립성과 관련한 항목들이 미준수로 표기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설치 △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 항목을 지키지 않았다.


핵심원칙 10가지 중에서도 이사회 독립성과 관련한 세부원칙을 이행하지 않았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없이 이사회에서 이사후보를 추천하고 있으며,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평가도 진행하지 않았다. 이사회 내 별도 위원회도 설치하지 않았다.


거래소 ESG지원부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TV에 “핵심지표 15개 중 4개를 이행한 것은 타 상장사 대비 낮은 수치”라며 “거래소는 이사회 독립성과 관련한 핵심원칙들도 준수하도록 상장사들에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진홀딩스는 일진그룹의 지주사다. 주요 자회사인 일진전기를 비롯한 계열사들의 지배구조 상단에 위치해 있다. 특히 그룹 내 상장 계열사도 5곳이나 된다. 일진홀딩스의 이사회 독립성확보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일진홀딩스의 최근 3년간 이사 출석률 및 안건찬성률.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지분 구조상으로도 허 부회장의 영향력은 공고하다. 일진홀딩스의 주요주주로는 허 부회장(29.1%)과 일진파트너스(24.6%)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진파트너스는 허 부회장의 지분 100% 개인회사다. 즉, 허 부회장이 과반이상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일진홀딩스는 정관상 복수 이사 선임시 집중투표제를 막고 있다. 소수주주 추천의 이사 선임이 불가능한 셈이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기업지배구조 공시 개선사항이 없던 이유에 대해 “내부적으로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보고서에서 일진홀딩스는 이사회 내 별도 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빠른 의사결정을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이사후보추천위원회 별도 설치 없이도 이사회가 후보자 추천 과정에서 후보자 전문성과 책임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재직중인 박찬중 사외이사는 대주주 및 다른 이사로부터 독자적으로 견제, 감시·감독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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