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1월 5일 15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신현수 기자] 애경산업 매각으로 지주사 AK홀딩스의 수익 기반이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애경산업이 애경케미칼과 함께 AK홀딩스의 주요 수익원 역할을 해왔던 까닭이다. 이에 애경케미칼의 배당 부담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발 악재로 애경케미칼의 실적이 쪼그라들긴 했지만 배당 여력은 풍부해서다. 다만 애경케미칼은 배당 확대와 관련해 특별히 계획하고 있는 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AK홀딩스의 주요 수익원은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수익, 경영자문수수료, 브랜드사용료 등이다. 이 회사는 202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174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는데, 이중 74.9%에 해당하는 880억원이 자회사에서 받은 배당금이었다. 더불어 총 배당금 가운데 78.2%에 해당하는 688억원을 애경케미칼(489억원)과 애경산업(199억원)이 책임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AK홀딩스가 앞으로도 예년 수준의 영업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여부에는 물음표가 붙고 있다. 지난 7월, 유동성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애경산업을 태광산업에 매각하면서 수익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에 애경케미칼의 배당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니 만큼 이 회사의 지급 규모를 확대해 애경산업의 공백을 메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애경케미칼은 올해 6월말 기준,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익잉여금이 3439억원에 달하며,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사용가능한 자본잉여금도 3385억원이나 보유 중이다.
문제는 중국 화학기업들이 범용케미칼 제품을 대량 생산하면서 애경케미칼 역시 국내 여느 화학사와 마찬가지로 실적 악화 등 경영부침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애경케미칼의 매출액만 봐도 ▲2022년 2조1764억원 ▲2023년 1조7937억원 ▲2024년 1조6422억원 순으로 평균 13.1% 감소했고, 현금창출력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역시 같은 기간 1286억원→807억원→531억원 순으로 줄었다.
차입 부담도 만만치 않다. 올 6월말 기준 애경케미칼이 보유 중인 장·단기차입금은 4882억원이며, 이중 1년 내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이 3858억원에 달한다. 더불어 2022년 12.2%였던 순차입금 의존도 역시 올해 6월말 기준 28.9%로 상승했고,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69.5%에서 101.5%로 뛰었다. 실적 악화에 따른 유동성 문제가 생기진 않았지만 재무 부담은 갈수록 가중되고 있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애경케미칼이 AK홀딩스에 추가적인 재원을 꽂아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익잉여금 등 장부상 여력은 충분하지만, 업황 부진과 차입 구조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무리한 배당 확대는 재무 안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실적 둔화로 현금창출력이 줄어드는 가운데 차입 의존도까지 높아지고 있어, 단기적 배당 확대보다는 유동성 관리와 재무구조 보강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애경케미칼이 이익잉여금 등 재무 체력은 충분하지만 업황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배당 확대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며 "AK홀딩스 입장에서도 단기적 유동성 확보보다는 그룹 전체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우선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애경케미칼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배당 확대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사항은 없다"며 "회사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장단기 차입금 규모를 시장 환경에 맞게 유연하게 조절하며 보다 안정적인 자금 조달 구조를 갖출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가고 있다"며 "제품 원가 경쟁력 강화와 생산 및 경영 효율 제고를 위한 다양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현재 진행 중인 TPC, 이차전지 음극재용 하드카본 등 신사업 역시 차질 없이 추진함으로써 당장의 수익성 개선은 물론 미래 새로운 성장 기회 확보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AK홀딩스 관계자도 "이번 애경산업 매각 건은 그룹 재무구조 개선 및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한 결정"이라며 "이로 인한 배당금수익 등의 감소가 있을 수 있겠으나, 차입금 축소를 통한 이자비용 감소 등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을 통해 수익 기반을 견고히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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