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1월 3일 17시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이규연 기자] 현대건설의 외형 성장세가 주춤했다. 연결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주요 프로젝트 준공으로 매출 인식이 줄어든 가운데, 신규 수주까지 막히며 구조적 리스크가 가시화되고 있다.
3일 현대건설 IR 자료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3조28억원으로 전년 동기(25조4234억원) 대비 9.5% 감소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1.8% 감소에 그친 반면, 현대엔지니어링 매출은 11조9459억원에서 10조928억원으로 15.5% 급감하며 그룹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미국 HMGMA 모비스 공장(9036억원), SK넥실리스 폴란드 공장(3204억원) 등 대형 해외 프로젝트를 잇달아 준공했다. 올해 들어서도 유럽·북미 주요 공정이 마무리되면서 일시적 매출 인식 감소가 본격화됐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완료된 주요 현장 외에도 유럽과 북미의 대형 프로젝트가 막바지 단계에 있다”며 “이 영향으로 올해 누적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줄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2월부터 중대재해 사고 3건이 잇따르자 5월부터 국내 주택·인프라 신규 수주를 전면 중단했다. 이로 인해 3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26조9719억원으로 지난해 말(28조1499억원)보다 4.2% 감소했다.
작년 기준 사업 비중을 보면 국내 플랜트·인프라가 8.7%, 건축·주택이 34.8%에 달한다. 전체 매출의 40% 이상이 국내 사업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주 중단은 향후 실적에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들어 말레이시아와 폴란드 발주처로부터 총 2200억원 규모의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 청구)을 당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3분기 실적에서 약 1700억원을 충당금으로 반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했다. 다만 아직 500억원가량의 본드콜 비용이 추가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연말까지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모두 매출 공백과 리스크 대응이 겹치면서 수익성 방어 전략이 시급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 절벽과 본드콜 리스크가 현대건설의 연결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국내외 신규 플랜트 및 인프라 수주 재개 여부가 단기 실적 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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