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1월 4일 16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임성윤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자동으로 가상자산을 사들이는 코인모으기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김치 프리미엄'으로 대표되는 국내 거래소의 특수성 탓에 투자자는 글로벌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코인을 매수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투자자가 장기적으로 불리한 평균 매입 단가를 떠안는 구조가 고착화 돼 가고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업비트의 코인모으기는 원하는 특정 가상자산을 지정한 금액과 주기로 자동 매수하는 서비스다. 예컨대 "매달 월급날 오후 9시부터 9시 10분 사이에 100만원씩 비트코인(BTC)을 매수하겠다"고 설정만 해두면 신경 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예치금에서 돈이 빠져나가 매수 주문이 체결된다. 1회 가능 주문은 최대 100만원이며, 가상자산 한 종류 당 최대 적립 가능금액은 300만원이다.
업비트가 코인모으기 서비스를 출시한 이유는 명확하다. 거래대금에 비례해 수수료가 발생하는 거래소 입장에서, 코인모으기는 정기적으로 매수가 반복된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는 상품이다. 올해 가상자산 시장이 반등하면서 장기투자 수요가 커지자 이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나무 관계자도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투자금 2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8개월 만에 3500억원까지 급증했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서비스가 투자자에게 불리한 상품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김치 프리미엄이라는 구조적 문제 때문이다. 김치 프리미엄은 개인투자자 수요 대비 거래소의 보유량이 따라가지 못할 때 해외 대비 동일 가상자산이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 글로벌 코인 리서치 사이트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10월까지 국내 가상자산 매입 프리미엄은 평균 4%로 나타났다. 아울러 시장 과열이나 급등·급락에선 10%에서 최대 60%까지 벌어진 전례도 있다.
문제는 국내 거래소의 특수성 때문에 코인모으기 서비스 이용자가 해외 시세보다 평균적으로 높은 가격에 가상자산을 모으고 있다는 점이다. 예시로 김치 프리미엄이 8%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코인모으기를 통해 12개월 간 비트코인(BTC)을 총 300만원어치 매수할 경우 국내 투자자 보유량은 약 0.02776BTC로, 해외 투자자(0.02999BTC)보다 0.00223BTC가 적다. 매수 시점 당시 김치 프리미엄이 얼마나 붙느냐에 따라 코인 모으기 이용객의 손해가 덩달아 커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시장 한 관계자도 "가상자산 투자가 처음이거나 미숙한 투자자들은 이 같은 특수성을 알아채기 어렵다"며 " 김치프리미엄과 관련한 거래소 내부 고지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종목 옆, 혹은 매수창 상단에 '글로벌 시세와 00% 차이'라는 문구가 전부"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매수를 설정한 이용자는 해당 정보를 실시간으로 인지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두나무 관계자는 "김치 프리미엄으로 인해 해외보다 비싼 가격에 매수되는 건 맞지만, 가끔은 역프리미엄(해외보다 국내가 더 저렴한 경우)도 발생한다"며 "국내 시장이 외부와 단절된 갈라파고스 구조이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지 않아 생기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투자 성격의 상품인 만큼, 단기 가격 변동에 따른 알림은 오히려 투자 판단을 흐릴 수 있어 제공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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