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1월 4일 15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이태웅 기자] 가족회사였던 경주월드가 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후에도 오너 일가의 효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세아의 배당 재원 가운데 상당 규모를 경주월드가 사실상 책임지고 있어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경주월드가 계열사로 편입된 후 아세아시멘트는 물론, 아세아의 배당 규모가 우상향 추세라는 점이다. 다만 아세아는 주주환원정책에 맞춰 배당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경주월드가 아세아그룹 계열사로 합류한 시점은 2023년 5월이다. 당시 아세아시멘트가 경주월드 지분 100%를 191억원에 인수했다. 이에 따라 이훈범 아세아 회장 등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했던 경주월드는 기타특수관계사에서 아세아시멘트의 종속회사로 분류됐다. 이로 인해 오너일가→아세아→아세아시멘트→경주월드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구축됐다.
경주월드는 아세아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후 실적은 뒷걸음질 쳤지만 배당 규모를 늘리며 존재감을 확대했다. 실제 2022년 491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2023년 423억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 415억원으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6억원→28억원→25억원 순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회계연도 실적을 토대로 지급한 배당 규모는 2022년 6억원에서 2023년 8억원, 2024년 16억원 눈에 띄게 늘렸다.
시장에선 경주월드의 이 같은 배당 추이가 지분 승계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 중이다. 아세아는 현재 이훈범 회장이 14.45%의 지분을 보유 중이고, 그의 부친인 이병무 명예회장이 12.03%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훈범 회장이 그룹에 보다 공고한 지배력을 다지기 위해선 부친의 지분을 추가로 증여받아야 한다.
경주월드는 아세아시멘트 자회사로 편입되기 전 중간배당을 통해 이훈범 회장 등 오너일가에 17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를 감안하면 이훈범 회장은 그동안 경주월드에서 수령한 배당금 등을 통해 증여세를 마련해 왔던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계열사 편입 후 경주월드가 배당금을 확대한 것 역시 오너 일가의 몫을 챙겨주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훈범 회장이 수령한 배당금만 봐도 2022년에는 아세아, 아세아시멘트, 경주월드에서 13억원을 수령했다. 반면 2023년과 2024년에는 아세아와 아세아시멘트에서 각각 15억원, 16억원씩 받았다. 표면적으로는 2023년 VIP자산운용과 소액주주연대 비판에 직면함에 따른 주주환원정책 정비로 이훈범 회장이 수령한 배당금이 늘어난 것이지만, 이면에는 배당 희석 효과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었다는 것이 일각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아세아 관계자는 "아세아시멘트는 공시에 따라 자사주 소각, 배당 등을 하고 있다"며 "세부 내용은 이사회에서 계획을 잡고 진행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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