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0월 28일 15시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범찬희 기자] 한화엔진과 HD현대마린엔진이 재무건전성에서 극명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 한화엔진의 부채비율이 HD현대마린엔진의 수배에 이르는 수준을 유지하면서 양사 간 체력 격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향후 매출로 전입될 선수금이 한화엔진의 부채를 늘린 주요인이지만, 일각에서는 HD현대마린엔진이 차입금 전액을 털어낸 것도 두 회사간 격차가 발생한 원인으로 지목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엔진의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은 232.5%로, 지난해 말(259.3%)보다 26.8%포인트 하락했다. HSD엔진 시절 400%를 웃돌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2월 한화그룹 편입 이후 200% 초반대로 내려왔다.
반면 HD현대마린엔진은 사실상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은 61.0%로, 지난해 9월 HD현대중공업에 인수된 이후 재무구조가 한층 개선됐다. 한화엔진의 부채비율이 HD현대마린엔진의 3~4배에 달하는 셈이다.
HD현대중공업은 엔진사업부와 계열사인 HD현대마린엔진을 통해 선박엔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엔진사업부는 사내 부서인 터라 한화엔진과 재무건전성을 견주기 힘들다. 이와 달리 HD현대마린엔진은 별도 법인인 만큼 실적과 재무지표 등 구체적인 비교가 가능하다. 한화, HD현대와 아울러 조선 빅3로 꼽히는 삼성중공업은 자체적으로 엔진 사업을 하지 않는다.
수주 산업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은 게 꼭 재무건전성 열세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선박엔진은 납품 시점에 금액 대부분을 수령하는 헤비테일(Heavy tail) 방식으로 계약하는 터라 수주 후 납품 전까지 선수금이 부채로 계상된다. 통상 선수금을 뜻하는 계약부채는 향후 매출로 전입되는 ‘착한 부채’인 셈이다.
실제 한화엔진은 HD현대마린엔진 보다 많은 계약부채를 쌓아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동과 비유동을 합한 한화엔진의 총 계약부채는 6089억원에 이른다. 반면 HD현대마린엔진의 부채총계는 1483억원에 그친다. 두 회사간의 체급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한화엔진이 수주잔고에서 크게 앞서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한화엔진은 HD현대마린엔진의 3배에 달하는 1조202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그렇다고 부채비율 격차가 발생한 것은 온전히 선수금때문만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채를 구성하는 주요 계정 중 하나인 차입금 규모도 한화엔진과 HD현대마린엔진의 부채비율 차이를 낳은 요인으로 꼽힌다. 한화엔진의 장‧단기차입금은 HSD엔진 시절인 2021년~2023년 사이에 2000억원에 달했다. 한화그룹에 편입된 지난해 일부 자금을 상환하며 차입금 규모를 700억원대로 낮췄다. 지난해부터 한화엔진의 부채비율이 200%대로 하향 조정된 배경이다.
이와 달리 HD현대마린엔진은 지난해 9월 HD한국조선해양(35.0%)에 인수된 뒤 차입금을 전액 상환하면서 무차입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1309억원이다.
한화엔진 관계자는 “현재 부채비율은 HSD엔진 시절 유동성 악화와는 다른 성격”이라며 “선수금이 납품 전까지 부채로 잡히는 만큼 부채비율이 높다는 것은 앞으로 납품량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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