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0월 14일 17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박세현 기자] 한화자산운용의 희토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례적인 변동성을 보이면서 유동성공급자(LP)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장중 가격 변동폭이 30%에 달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최근 중국의 수출 규제 강화로 글로벌 희토류 관련 종목 주가가 동반 상승한 가운데, 국내 ETF도 단기간에 과도한 주가 변동과 괴리율을 보이면서 LP들이 유동성 공급자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의 PLUS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생산기업 ETF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2.71%(950원) 오른 8425원에 장을 마감했다. 순자산가치(NAV)는 7503.41원으로 괴리율은 12.02%를 기록했다.
PLUS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생산기업 ETF는 희토류와 전략자원을 생산, 재활용하는 글로벌 핵심 기업에 투자하는 ETF로 지난 2022년 1월에 상장했다. 구성종목으로는 미국의 대표 희토류 ETF인 REMX를 비롯해 MP머티리얼즈, 리튬 아메리카스, 앨버말, 미네랄즈 등 글로벌 주요 기업을 담고 있다.
최근 희토류 관련주가 급등한 것은 중국의 수출 통제 강화와 미·중 갈등 재점화 등 지정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가 희토류 및 관련 기술의 해외 반출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특히 희토류 성분이 일정 비율 이상 포함된 제품에 대해서도 수출 허가를 받도록 하는 등 통제 범위를 넓히자, 비(非)중국계 희토류 기업의 희소성이 부각됐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전략 자원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에 나서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커졌다. 미국 정부가 방산·에너지 핵심 소재로 희토류를 지정하고, 관련 기업에 대한 국방부 지원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MP머티리얼스 등 주요 기업 주가가 급등했다.
이에 글로벌 희토류 관련 기업을 담은 PLUS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생산기업 ETF의 주가도 급등했다. 다만 미국 증시가 마감된 이후 시차를 두고 국내 ETF가 거래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과 같은 급격한 장중 가격 변동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
이 ETF는 지난 13일 장초반 전일 대비 23.25% 급등한 9620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같은 날 오전 9시 31분께 전일 대비 5.68%(425원) 떨어진 7050원까지 가격이 급락했다.
장중 변동성이 30%에 육박했으며, 괴리율도 20% 이상을 넘나들었다. LP가 제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LP는 매수와 매도 호가 차이로 매매가 부진한 종목의 거래 활성화를 위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투자자들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호가를 제시해 거래 공백을 막는다. 또한 금융상품의 시장 가치가 내재가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안정적인 가격 형성을 유도한다.
급격한 가격 변동과 괴리율 확대는 다음 날인 14일에도 이어졌다. 14일 오전 11시27분 기준 이 ETF의 실시간 순자산가치(iNAV)는 7521.88원인 반면 시장가격은 8740원으로, 괴리율이 16%를 넘어섰다.
일반적으로 LP는 매도호가를 제시해 시장가격과 iNAV 간 차이를 1% 내외로 유지시키지만, 이처럼 괴리율이 두 자릿수까지 벌어진 것은 호가 제시가 미흡했거나 제시된 호가가 즉시 체결돼 공백이 생긴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상단 호가 구간에 주문량이 낮고 체결강도가 160%를 웃도는 등 매수 쏠림이 심화된 모습도 관찰된다. LP가 양방향으로 충분한 물량을 공급해 시장 균형을 유지해야 하지만, 해당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ETF의 LP는 급등락 상황에서 유동성을 공급하고 괴리율을 완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이날과 같은 비정상적 변동성은 제도 운영의 실효성에 의문을 남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ETF의 LP는 한국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TV에 "희토류 관련 기업이 담겨있는 포트폴리오는 변동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불가피하게 LP들이 호가를 대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주가가 튀어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괴리율이 큰 ETF에 투자할 경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단 조언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P들이 성실하게 호가를 제출한다고 해도 해당 ETF가 해외주식형이고 최근 가격 급등현상 및 거래가 급증한만큼 순간적으로 ETF NAV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될 가능성은 있다"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점을 고려해 NAV 대비 너무 높은 가격에 매수하거나 낮은 가격에 매도하는 것은 아닌지 재점검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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