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임성윤 기자] 카카오가 AI 사업 집중을 위해 그룹 계열사 수를 두 자릿수로 줄였다. 그간 비핵심 계열사 및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는 지배구조 효율화 작업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13일 주주 서한을 통해 "현재 카카오 그룹 계열사는 99개고, 연말까지 80여개 수준으로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2023년 9월 정 대표가 CA협의체 사업총괄을 맡은 이후 비핵심 계열사를 정리하는 거버넌스 효율화를 추진해왔다. 정 대표가 사업총괄로 취임했을 때 카카오 계열사는 142개, 대표이사 선임 시점인 지난해 3월에는 132개였다. 지난 2년간 계열사의 30%를 감축한 셈이다.
이러한 거버넌스 효율화 작업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며 효과를 내고 있다. 실제 이 회사의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2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고, 영업이익 1859억원으로 38.8% 늘어났다. 경기 둔화에도 톡비즈니스의 견고한 성장과 비핵심 계열사 및 저수익 사업 정리했던 것이 실적 개선의 단초가 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카카오는 AI와 카카오톡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성장 모멘텀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간 '사용자를 위한 AI'에 집중해온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통해 AI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개인의 필요와 취향에 맞춘 AI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10월 출시되는 오픈AI와의 공동 프로젝트인 '챗GPT 포 카카오'는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에서 바로 챗GPTP를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프라이버시를 고려하는 사용자를 위해 자체 경량 모델 '카나나 나노'를 활용한 온디바이스AI '카나나 인 카카오톡'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는 주주서한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 대한민국 AI 인재 육성,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책임 경영 강화 방향성도 공개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요 경영진 대상이었던 총주주수익률(TSR) 연계 보수체계를 올해부터는 전 임원으로 확대 적용한다.
나아가 청소년 대상 AI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국내 4대 과학기술원과 협력해 향후 5년간 500억원을 투자해 AI 인재 육성 및 연구·창업 지원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외 소상공인들이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소상공인 통합지원 TF’를 신설해 단계별 맞춤 지원을 제공하는 등 파트너와의 상생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는 지난 1년 반 동안 그룹 지배구조를 속도감 있게 개편하고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를 동시에 진행하여,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재무 구조를 마련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올 하반기부터는 AI와 카카오톡의 결합을 통한 또 한번의 일상 혁신을 본격적으로 선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경제TV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