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0월 13일 16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성우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비트코인 시세가 급락했다. 이에 '가상자산 트레저리 전략(DAT)'을 내걸고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했던 국내 코스닥 상장사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시장에서 우려하던 '트럼프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이들 기업은 불과 며칠 사이에 100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입었다.
13일 글로벌 가상자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비트코인은 개당 1억64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6%가량 하락한 수치다. 지난주 1억7500만원 선을 유지하던 비트코인은 연휴 막바지였던 지난 11일 1억6100만원 선까지 급락한 바 있다.
비트코인의 갑작스러운 하락은 트럼프 대통령의 '폭탄 발언'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일주일 후 한국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나지 않겠다" 등 미중 무역 분쟁을 재점화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뉴욕 증시가 크게 하락했다.
특히 이번 급락으로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끌던 롱 포지션(매수 베팅)이 역대 최대 규모로 청산됐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160억달러(약 23조원) 이상의 롱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이는 FTX 거래소 파산이나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쇼크보다 훨씬 큰 규모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APEC에서) 시진핑을 만날 수도 있다"고 입장을 번복하고, 측근인 JD 밴스 상원의원도 "트럼프는 시 주석과 맺은 우호 관계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히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이에 비트코인 시세도 소폭 반등했지만,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 폭락의 여파는 가상자산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최근 디지털자산전략(DAT)의 일환으로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한 코스닥 상장사들 역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상장사의 비트코인 보유량을 집계하는 '비트코인 트레저리스'에 따르면 국내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는 비트맥스가 551개로 가장 많았고, 위메이드(223개), 네오위즈홀딩스(123개), 파라택시스코리아(100개)가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997개다. 비트코인 시세가 일주일 새 약 1000만원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이들 4개사의 보유 자산 가치는 약 100억원가량 증발한 셈이다.
단순한 자산가치 하락을 넘어 투자 실패 위기에도 내몰렸다. 현재 시세가 매입가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비트맥스는 지난 8월 12일 비트코인 약 51개를 개당 1억6100만원 선에 매수했는데, 이는 최근 폭락 당시 저점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결국 시장의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비트코인은 기존 위험자산보다 변동성이 큰 데다,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지난 2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시사하자, 10만달러(약 1억4600만원)를 넘던 비트코인 가격이 9만1000달러(약 1억3300만원) 선까지 급락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미중 무역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추후 또 다른 '폭탄 발언'으로 비트코인 시세가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비트코인이 추가 약세를 보일 경우, DAT를 선택한 국내 코스닥 상장사들은 경영상 큰 실책을 범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이들 중 다수는 본업과 무관하게 비트코인에 투자해, 본업 경쟁력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업토버(10월은 오른다)'에 대한 기대감과 이어질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에 레버리지가 걸린 롱 선물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무역 분쟁에 의한 갈등이 완전 봉합된 것은 아닌 만큼, 이론적으로는 또다른 돌발 이슈에 의해 시장이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 센터장은 "비트코인의 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았으며, 패닉셀과 과도한 레버리지로 인한 순간 급락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업토버 및 산타랠리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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