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성우창 기자] 추석 연휴 직후 코스피 지수가 36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만 10%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례적으로 길었던 연휴 탓에 옵션만기일이 앞당겨진 것이 그 원인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경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40% 하락한 35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2일 15% 가까이 급등했던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개장 직후 3600선을 넘어서는 등 대형주들이 전반적인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 7%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중 10%대 하락률을 기록한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 그 뒤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4.28%)가 잇고 있다.
이러한 주가 급등락은 기업 자체의 문제가 아닌, 파생상품 시장과 길었던 추석 연휴가 맞물린 '해프닝'으로 분석된다.
연휴 시작 직전인 지난 2일,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외종가매매에서 13% 가까이 급등한 39만9000원에 거래됐다. 당시 시간외 거래량은 약 19만주로, 정규장 거래량의 40%를 넘는 규모였다.
이는 이례적으로 앞당겨진 옵션만기일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 선물·옵션 만기일은 매월 둘째 주 목요일로, 투자자들은 이날 보유 포지션을 의무적으로 청산해야 한다.
그런데 올해 10월은 긴 추석 연휴(3~9일) 탓에 만기일이 평소보다 일주일 가까이 앞당겨졌다. 이를 인지하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변경된 만기일을 인지하지 못하고 포지션을 정리하지 않아, 유동성공급자(LP)의 대규모 기계적 매수가 유발돼 지난 2일 시간외 주가가 급등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은 연휴가 끝나 시장이 정상화되며 부풀려졌던 가격이 제자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옵션만기일이 이 정도로 앞당겨진 것은 수십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시장 참여자들이 만기일을 착각해 대응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단 이번 급등락은 기업 펀더멘털과는 무관한 해프닝으로, 향후 주가 추이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1개월 간 약 10개 증권사가 LG에너지솔루션 적정주가를 현 주가 수준보다 높은 42만~52만원선으로 제시한 상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4일 보고서를 통해 “현재 미국 내 배터리셀부터 시스템통합(SI)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 뿐”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법인 LG에너지솔루션버테크는 시스템통합, 완제품, 배터리셀 제조 통합 강점을 바탕으로, 미국 내 점유율을 2위권 수준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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