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0월 10일 08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이태웅 기자] KT가 고객정보 유출 사고에도 기업가치를 유지하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신업계에선 KT의 외국인 지분율이 최대한도인 49%를 지속 유지하며 일종의 방어선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 중이다. 나아가 KT 입장에선 외국인 지분율이 낮아지더라도 잠정 중단된 자사주 소각 정책을 재개할 수 있어 주가 하락 압력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는 KT의 적정 주가를 종전 6만8179원에서 현재 6만9067원으로 1.3% 상향 조정했다. 소액결제 피해 및 고객정보 유출 사고에도 이 같은 평가를 한 이유는 정부 주도 민관합동조사단이 아직 조사 중이고, 공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주주환원 정책이 지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골자다.
실제 소액결제 피해사례가 접수되기 시작한 8월 말 이후 KT 목표주가를 낮춰잡은 증권사는 하나증권(7만원→6만5000원)이 유일하다. 다만 하나증권은 분석 리포트를 통해 "장기적으로 보면 여전히 KT 투자 매력도는 높다"며 "장기 주당배당금(DPS) 상승과 더불어 주주환원금액 증가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T 주가 흐름도 마찬가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 5만3300원에 거래를 마친 KT 주가는 22일 4만9700원까지 내려앉았지만 이후 곧장 반등에 성공하며 5만원선을 회복했다. 지난 1일 종가 기준 KT 주가는 5만500원이다.
통신업계에선 KT의 외국인 지분율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일 기준 49%다. 49%는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른 외국인 지분 한계점이다. KT의 외국인 지분율은 2023년 10월 주당 최소 1960원의 현금배당금을 보장하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과 2024년 11월 누적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안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등이 연이어 공개된 이후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줄곧 49%를 유지하고 있다. 규제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견조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요가 KT의 밸류에이션을 유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아울러 외국인 지분율이 줄어도 KT의 기업가치 변동성이 커지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KT 지분을 정리할 경우 KT가 해당 몫에 비례해 자사주 소각 여력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실제 KT는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의 일환으로 신한투자증권과의 신탁계약을 통해 보통주 484만517주를 취득한 상태다. 하지만 외국인 지분한도를 49%로 규정한 현행 법령에 의거해 취득한 주식에 대해서는 전량 소각이 가능한 시점에 정리할 예정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3사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을 잇달아 내놓았는데 법 규제로 인해 자유롭게 소각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기업가치를 강조하고 있는 통신업계 상황을 바라봤을 때 외국인 지분율이 낮아지는 것은 자사주 소각을 통한 굳건한 지지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시장과 소통(커뮤니케이션)해왔던 주주환원 정책은 기존 계획대로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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