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0월 10일 12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수연 기자] SK디스커버리가 부동산 개발 계열사 SK디앤디 지분 전량을 매각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이는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향후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그린소재 ▲에너지 ▲바이오 3대 축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전략적 결단으로 풀이된다.
SK디스커버리는 최근 SK디앤디 주식 582만1751주(지분율 31.3%)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매대금은 742억원 규모다.
SK디앤디는 부동산 개발 및 임대,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영위하는 회사로, 2021년 SK가스 지분 인수 이후 SK디스커버리와 한앤컴퍼니가 각각 31.3%의 지분을 보유하며 공동 경영 체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번 거래로 한앤컴퍼니가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SK디앤디는 완전히 PEF 체제 아래로 들어가게 됐다.
SK디스커버리는 최근 몇 년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SK디스커버리는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SK케미칼 중심의 친환경 그린소재 ▲SK가스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솔루션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플라즈마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 사업을 꼽고 있다. 이들 사업은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분야로, 그룹 차원의 투자와 경영 역량을 집중해 중장기 성장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부동산 개발업이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고, 경기 변동에 따라 실적과 기업가치가 크게 요동친다는 점도 매각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디앤디의 경우 사업 특성상 프로젝트 규모가 크고 기간이 장기화되는 만큼 분기 단위 실적 공개 의무가 있는 상장사 체제와는 잘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 SK디앤디는 매출과 이익이 특정 분기에 집중되는 특성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적 예측이 쉽지 않고, 그룹 차원에서도 단기 주가 흐름에 신경을 써야 하는 부담이 컸다.
SK디앤디를 인수한 한앤컴퍼니 역시 이런 이유로 상장폐지를 공식화했다. 부동산 개발업은 대규모 자본과 차입금 조달이 필요하고 프로젝트 기간이 길어 단기 실적이나 주가에 회사의 본질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기 어렵고, 분기 단위 공시 의무와 일반 투자자 참여가 필수적인 상장사는 부동산 개발업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SK디스커버리가 SK디앤디 지분을 정리한 것은 단순한 자산 매각이 아니라 그룹 전체의 성장 전략 전환 신호로 볼 수 있다"며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 바이오헬스 등 미래 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이동시켜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SK디스커버리는 최근 몇 년간 SK케미칼을 통해 바이오매스 기반 생분해 플라스틱(BPA)과 같은 친환경 소재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SK가스를 통해 수소·암모니아 기반 에너지 전환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개발 및 글로벌 CMO(위탁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 중이다.
SK디스커버리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SK디스커버리의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주주가치 제고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한 검토를 지속해 주주를 비롯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장스토리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경제TV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