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박세현 기자] 추석 연휴 이후 다시 개장한 증시에서 현금흐름 확보에 강점을 둔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산운용사들도 하반기 유망상품으로 고배당과 금·리츠 투자 등 현금흐름형 ETF를 일제히 추천하고 나섰다.

상법 개정으로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되고 국제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투자 환경이 변화하면서, 월·격주 배당 솔루션부터 절세형 금 ETF까지 운용사들이 다양한 투자 대안을 내놓으며 투자자들의 선택지도 넓어진 모습이다.

1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과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ETF'를 하반기 유망 상품으로 추천했다.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주 단위 콜옵션 매도를 통해 연간 약 15% 수준의 옵션 프리미엄 수익(비과세)을 확보한다. 여기에 코스피200 종목 투자로 받을 수 있는 약 2% 수준의 배당수익률(과세)을 더해 연 17% 수준의 분배금 지급을 목표로 한다.

월평균 약 1.42%의 분배금을 지급하는 구조로, 분배금의 상당 부분이 비과세 항목으로 구성돼 절세형 월배당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초 이후 개인 순매수 자금 7010억원이 유입돼 국내 주식형 ETF 중 개인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는 배당주의 대명사인 맥쿼리인프라를 높은 비중으로 담고, 국내 대표 대형 리츠에 투자해 연 9% 수준의 분배율을 추구한다. 월 단위 분배가 가능한 적립식 ETF이며,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고배당 ETF 투자 솔루션을 제시했다. 은행주 중심의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과 우량 고배당주 분산투자 상품인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 ETF’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은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 고배당 은행주 1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 ETF’는 배당수익률, 배당성장률, ROE, 현금흐름부채비율을 고려해 선정된 30개 고배당 우량주에 분산 투자하며, 현대글로비스, 삼성생명, DB손해보험, BNK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이 주요 편입 종목이다.

최근 국회에서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며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된 가운데, 고배당 기업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가 도입돼 배당 확대 유인이 커졌다. 이에 따라 주요 편입 종목들의 예상 분기 배당금이 상향 조정됐고, TIGER K 배당 시리즈 ETF의 배당금도 함께 높아졌다.

실제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 ETF’는 10월 중순부터 월 분배금을 기존 주당 48원에서 50원으로 올리며 연간 분배율이 4.8%로 상향된다.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ETF’ 역시 연초 68원에서 8월 70원, 9월 말부터는 72원으로 연이어 상향 지급한다.

두 상품을 함께 담을 경우 ‘격주 배당 솔루션’도 가능하다.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 ETF’는 매월 15일,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ETF’는 매월 말 기준으로 분배금을 지급해 한 달에 두 번 배당을 받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포트폴리오 안정화 효과와 함께 재투자 전략을 다양하게 수립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딜사이트경제TV에 “이번 상법 개정으로 고배당 기업들의 배당 확대 유인이 강화됐다”며 “TIGER K 배당 ETF 시리즈는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한 달에 두 번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KRX금현물과 ACE 미국배당퀄리티 ETF를 추천했다. ‘ACE KRX금현물’은 안전자산 수요 확대에 대응한다. 미국 추가 금리 인하 기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375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달러 가치가 장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금 투자 매력이 커졌다”며 “국내에서 거래량과 운용 역사가 가장 긴 ACE KRX 금현물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안정적 현금흐름을 원하는 투자자를 위해서는 ‘ACE 미국배당퀄리티’를 제안했다. 이 상품은 ROE, EPS 성장률 등 재무 건전성을 갖춘 300여개 미국 퀄리티 기업에 투자하며, 배당을 새롭게 시작한 메타·구글 등 빅테크 기업도 담았다. 남 본부장은 “단순 고배당주 투자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배당 성장과 기업 내재가치를 함께 고려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