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주다솔 기자] 신한은행의 배달앱 '땡겨요'가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양강구도를 깨는 메기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지방, 전통시장으로까지 사세확장을 본격화해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배달앱 시장을 재편하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땡겨요는 출시 3년여 만에 누적 가입자 수 600만명, 누적 주문금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땡겨요는 신한은행이 지난 2022년 1월 은행권 최초로 출시한 배달 플랫폼이다.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우리 동네 배달앱'이라는 슬로건으로 내걸어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던 것이 특징이다. 중개 수수료는 2% 이하로 민간 배달앱의 수수료가 9~10%에 달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파격적인 조건이다.

최근 땡겨요는 서울시뿐 아니라 천안시 및 춘천시 등 25개 기초 자치 단체와 업무협약을 체해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춘천시가 운영 중인 땡겨요 가맹점은 올 초 726곳에서 1896곳으로 2.6배가량 늘었다. 월 매출액도 3800만원에서 10억3600만원으로 27배나 급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땡겨요는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가락몰수산유통인협의회와 전통시장 활성화·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규 입점 가맹점에게는 사장님 지원금 20만원, 10만원 상당의 2000원 할인쿠폰 50매, 입점 사업자 전용 이차보전 대출 등을 지원한다. 가락몰 수산시장 소상공인의 땡겨요 입점을 지원하고 온누리상품권과 지역사랑상품권 사용 편의성을 높여 매출 증대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땡겨요는 입점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땡겨요 이차보전대출' 지역도 확장하고 있다. 이차보전대출은 신한은행에서 지역신용보증재단에 보증재원을 특별출연하고 지자체와 협력해 소상공인의 대출이자와 보증료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난 7월 '서울배달+ 땡겨요' 가맹 소상공인 대상 200억원 규모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8월 부산광역시, 9월 충청남도, 대전광역시에서 이차보전대출을 출시했다.

최근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행 효과로 땡겨요 이용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땡겨요의 주간 이용자 수는 지난 7월 셋째 주 101만명에서 7월 넷째 주 147만명으로 46만명가량 증가하며 배달앱 중 가장 높은 증가 폭을 보였다.

현재 땡겨요는 민생지원금, 할인프로모션 등에 힘입어 이용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시장점유율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는 모습이다. 국내 배달앱 시장은 배달의민족(58.7%), 쿠팡이츠(22.7%), 요기요(15.1%)가 전체 시장의 96%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상공인과 상생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나 인지도가 낮고 입점 매장 수 또한 적다는 단점 때문에 배달의민족과 쿠팡의 양강구도를 쉽게 깨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인 배달앱과는 달리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사랑상품권·온누리상품권 등의 결제를 지원하는 유일한 플랫폼으로 가맹점과 소비자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지자체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