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9월 30일 16시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범찬희 기자]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상대로 한 적대적 M&A(인수합병) 시도에서 점차 힘을 잃고 있다. 홈플러스 사태, 롯데카드 해킹 등 연이은 ‘경영 리스크’를 자초하며 사회적 신뢰를 크게 훼손한 탓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롯데카드 해킹으로 29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이 중 28만명은 카드번호·비밀번호 일부·CVC 번호까지 빠져나가 부정 사용 위험에 노출됐다. 통신 3사 해킹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사고인 만큼 롯데카드 최대주주(59.83%)인 MBK를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MBK는 2019년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꾸려 롯데카드 지분 80%를 1조7500억원에 인수했다. 이 가운데 1조3810억원을 투입해 59.83% 경영권을 확보했지만, 2022년부터 추진한 매각 시도는 번번이 무산됐다. 하나금융지주와의 협상은 가격 차로 결렬됐고, UBS를 주관사로 한 재매각도 정치·사회적 변수로 좌초됐다. 홈플러스 사태로 793억원 규모 부실채권을 떠안은 데 이어, 이번에는 수백만명의 개인정보 유출까지 겹쳤다.
홈플러스 사태에 이어 롯데카드 해킹까지 연달아 ‘대형사고’를 치면서 MBK는 PE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키우는 일등공신이 됐다는 평가다. 경영 효율화로 부실기업을 환골탈태 시키는 순기능 보다 역기능이 많다는 점을 스스로 자인했다는 지적이다. 단기적 이익 추구에 매몰된 채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한 심도 있는 전략 마련에 무관심해 온 결과가 일련의 사태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악화된 여론과 신뢰도 하락으로 인해 MBK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참여 동력이 급속히 약화됐다고 본다. 지난해 9월 영풍과 손잡은 MBK가 공개매수를 선언하며 촉발된 이 분쟁에는 현재까지 3조2000억원이 투입됐다. 이는 고려아연 연간 순이익의 4배 규모로, 양측 모두 상당한 자금·에너지를 소모했다.
특히 고려아연이 확보한 ‘하이니켈(High-Ni) 전구체 제조 기술’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있다. 이 기술은 양극재 전구체의 니켈 비중을 80% 이상으로 높여 에너지 밀도와 출력을 향상시키는 핵심 공정이다. 여기에 ▲아연 회수율을 98.5% 이상으로 높이는 ‘헤마타이트 공법’ ▲안티모니·비스무트·인듐·텔루륨 등 전략광물의 고순도 생산 기술도 국가핵심기술 지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또한 아연 제련 공정 중 발생되는 안티모니, 비스무트, 인듐, 텔루륨 등의 전략 핵심 광물자원을 순도 99.99% 이상의 제품으로 생산하는 기술도 국가핵심기술 지정 절차를 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의 기술은 재무적 가치뿐 아니라 국가 안보와 산업 전략과 직결된 자산”이라며 “대주주가 해외계열 투자자일 경우 기술 유출 위험이 커질 수 있어 독립성이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배터리‧소재 공급망을 둘러싼 미‧중 패권 경쟁으로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술의 해외 종속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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